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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고경영자들 '좌불안석'
입력2000-08-03 00:00:00
수정
2000.08.03 00:00:00
홍현종 기자
美 최고경영자들 '좌불안석'닷컴기업 '우수수', 이직율 6개월만에 20% 증가
유럽 닷컴 기업 경영자들의 상황을 「파리 목숨」으로 비유한 최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의 보도는 유례없는 호황을 구가한다는 미국과 동떨어진 얘기가 결코 아니다.
「좌불안석」 미 업계 최고 경영자(CEO)들의 요즈음 근황을 표현한 미 언론들의 표현이다.
미 경제전문 방송 CNNFN은 2일 최근 미 기업 최고 경영자들의 이직(離職)률이 급증, 경제 호황세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최근 6개월(2000.2~7)간 미 주요 기업 CEO들의 이직률이 그 이전 6개월(1999.8~2000.1)에 비해 20%나 증가했으며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는 것.
특히 지난 4월 나스닥 주가 폭락으로 인한 닷컴 기업들의 몰락은 일반 기업 전반으로 그 여파가 번져 관련 기업들의 CEO들은 하루하루가 불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직한 최고 경영자들의 새 일자리를 구해주는 웹사이트 EXEC-U-NET에 따르면 실제 지난달의 경우 미 전역 상장기업 CEO들중 76명이 타의 혹은 자의로 회사를 떠났다. 이는 지난 5월 90명보다는 적으나 6월 67명보다는 13%나 증가한 수치.
이들 CEO들이 일했던 분야를 산업별로 보면 컴퓨터업계가 전체의 16.5%를 차지, 선두에 올라 잘나가는 만큼 버텨내기도 힘든 분야로 나타났다. 이어 재정및 금융서비스분야(12.9%)-일반 서비스(10.2%)순으로 조사됐다.
해고를 포함, 이들의 이직(離職)및 전직(轉職) 원인은 경영 실적으로 인한 것이 대부분. 관련 조사를 담당한 챌런저 그레이사측은 미국의 최고 경영자들은 매분기 발표되는 실적에 노예가 되고 있으며 이같은 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회사를 떠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최근 스스로 자리를 물러난 한 전직 CEO는 『우리가 야구선수라면 회사는 우리에게 늘 최소 4할대의 안타를 칠 것을 요구한다. 그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라며 갈수록 냉혹해지는 기업의 경영 논리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한편 EXEC-U-NET에 따르면 이직 혹은 전직한 CEO들이 새 직업을 찾기가 용이한 미국내 지역은 동부보다는 서부, 특히 중남부 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의 톱 경영자들에 대한 수요는 미 전국 평균치보다 2배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 조사기관측의 분석이다.
홍현종기자HJHONG@SED.CO.KR
입력시간 2000/08/0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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