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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장관회의 폐막] 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 기자회견 '인터넷 천국' 한국은 기회의 땅"엔진·모바일·벤처캐피털등 주변환경·역량 최고수준""저작권보호 강화·인터넷보안 국제협의 필요" 김승연 기자 bloom@sed.co.kr 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이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동호기자 “구글에게 한국은 기회의 땅이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정보기술(IT) 장관급 회의에 참석한 빈트 서프(사진) 구글 부사장은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초고속 모바일에서 최고의 보급률을 자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프 부사장은 “인터넷은 경제성장 동력원이지만 엔진, 모바일, 벤처캐피털 등 주변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한국은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고 대단히 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터넷에서 저작권 보호는 콘텐츠의 검열이 아닌 잘못된 정보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인터넷 보안을 강화하려면 네티즌에 정보의 질을 판단할 수 있는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복사가 용이한 인터넷에서 저작권의 보호 개념은 모호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온라인 저작권은 단순한 규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접근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최대한의 보상책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보호대책의 강화를 촉구했다. 인터넷 상에서 저작물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네티즌을 상대로 한 콘텐츠 교육 강화 ▦정보출처 자진 공개를 통한 인터넷 콘텐츠간 신뢰구축의 중요성 등을 꼽았다. 서프 부사장은 이어 “인터넷에 신뢰가 없어지면 사용률도 줄어들게 되고 그러면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없다”며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인터넷 보안을 다루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국제적 차원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포털의 미디어 기능 확대와 관련해서는 “지금은 소비자들이 수용자에서 정보를 생산하는 프로슈머로 진화하고 있다”며 “온라인 포털은 검색엔진을 제공함으로써 정보를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인수가 결렬된 가운데 구글이 야후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에 대해서는 “야후가 구글의 광고 툴을 통해 수익창출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이라며 “인터넷 시장의 경쟁은 치열하지만 우리는 경쟁을 언제나 반기고 있다”고 답했다. 인터넷의 시초가 된 알파넷 개발에 참여해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서프 부사장은 스탠포드 대학을 졸업한 후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중 1969년 미 국방부의 슈퍼컴퓨터 프로젝트에 참여해 알파넷 개발에 관여했다. 이후 최초 상업용 온라인 메일인 MCI메일과 TCP/IP프로토콜 등 인터넷 기본 구조를 설계하는 데 공을 세웠다. 2005년 구글에 영입된 이래 인터넷 전도사로서 세계를 돌며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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