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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여유자금·수시로 입출금 “유리”/MMDA 가입 유의점
입력1997-08-07 00:00:00
수정
1997.08.07 00:00:00
이기형 기자
◎중도인출때도 연 10%선 보장/500만원이하땐 저리로 손해/이자계산 기준·부대조건 확인을4단계 자유화이후 후발은행들을 시작으로 은행들이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금액에 따라 적용금리도 제각각이고 금융거래 제한정도도 제각각이다. 부대서비스 또한 그렇다. 어떤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가장 유리할까.
먼저 은행들의 홍보전에 현혹돼 현재 사용하고 있는 통장을 무턱대고 MMDA상품으로 전환하면 낭패를 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현재 거래하고 있는 상품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MMDA형 상품은 고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이 아니다.
거액의 자금을 은행에 예치할 수는 있지만 수시로 돈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는 고객에게만 유리한 상품이다.
1개월이상 만기를 정한 상태에서 고금리를 원하는 고객이라면 MMDA형 상품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 정기예금이나 상호부금이 더 높은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정기예금의 경우 1개월이상만 예치하면 10%이상의 고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 많다. 후발은행의 경우에는 11%를 넘어서는 고금리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다시말해 은행들이 「하루를 맡겨도 최고 연 10%이상 보장」이라는 현란한 문구에 넘어가 MMDA형 상품에 가입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10%이상의 고금리를 적용받으려면 대부분 1억원이상이어야 하는데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해당되지 않는다. 특히 후발은행들이 상품을 내놓자 어쩔수 없이 따라가고 있는 선발은행의 경우 이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을 탐탁치않게 생각하고 있고 따라서 금리도 낮다.
그렇다면 MMDA형 상품은 일반 고객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 상품인가. 그렇지는 않다. 언제 사용할지 모르는 규모가 큰 여유자금은 이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정기예금이 연 11%수준의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지만 가입한뒤 중도에 이 자금을 인출하게될 경우에는 3%정도의 이자밖에 받지못한다.
현재 시중은행들이 판매하고 있는 MMDA형 상품은 대체로 수시로 입출할 수 있으며 카드결제, 자동이체 등 결제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기예금과 뚜렷하게 차별화된다.
고객들이 MMDA상품에 가입할 때 꼭 고려해야할 점을 짚어보자.
◇5백만원이하의 예금은 가입하면 불리하다=은행들은 고액예금일수록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은행들은 예전 요구불예금에 대해 연 3%수준의 금리를 적용했다. 하지만 현재 시판되고 있는 MMDA상품중 5백만원이하의 금액에 대해 3%의 금리를 적용하는 은행은 한미은행, 기업은행, 장기신용은행, 농협 등이다. 이들 은행외에는 대부분 1%의 이자를 준다. 오히려 낮은 이자를 받게되는 것이다.
◇이자 계산기준을 잘 살펴보자=일복리상품이 있는가하면 월복리상품도 있다. 또 분기마다 계산하는 경우도 많다. 제일은행은 일복리저축예금을 판매하고 있어 명목금리가 같다고해도 다른 은행상품에 비해 높은 수익률이 보장된다. 연 10%의 금리를 적용받을 경우 실효수익률은 연 10.51%까지 올라간다.
◇예치기간에 따라 금리를 높게 적용하는 은행도 있다= MMDA는 매일 최종잔액의 금액별로 금리를 다르게 적용한다. 하지만 예치기간에 따라서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상품도 있다. 하나은행은 1천만원이상 1억원이하의 예금을, 보람은행은 1천만원이상의 예금을 1개월이상 예치한 경우 0.5%포인트를 더 준다. 기업은행도 1억원이상 예치한후 1개월을 넘으면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대출 등 부대서비스도 챙기자=대출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상품들을 이용하면 유리하다. 보람은행의 하루빅뱅통장은 가입고객에게 3개월평잔의 3배범위내에서 최고 5천만원까지 마이너스대출을 실시한다. 하나은행도 무보증으로 1천만원, 보증으로 3천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한일은행은 종합통장대출 한도산정시 평잔의 90%범위내에서 대출한도실적을 인정한다.<이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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