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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들여다보기] 신도 버린 사람들

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김영사 펴냄<br>印 최하층으로 태어난 저자<br>차별의 삶 생생히 전달 감동


비소설 분야의 베스트셀러는 자전적 에세이에서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막노동 일꾼 출신 서울대 수석 합격자 장승수의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팔다리가 없이 태어난 청년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오체불만족’ 등등… 이 책들이 성공한 이유는 소설보다 더 드라마 같은 실화이기 때문이다. 7월 마지막 주, 교보문고에서 발표한 베스트셀러 자료를 보면 진한 감동과 교훈을 주는 자전적 에세이 한 권이 눈에 띈다. 비소설 부문 5위에 올라있는 ‘신도 버린 사람들’은 인도의 최하층 사람들인 불가촉(不可觸)천민의 인생과 삶을 담은 책. 카스트제도에 따르면 인도인은 브라만(승려), 크샤트리아(왕이나 귀족), 바이샤(상인), 수드라(천민)의 4계급으로 나뉜다. 불가촉천민은 수드라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 카스트 제도 밖의 사람들이다. 저자는 인도에 돼지ㆍ닭 등 가축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 불가촉천민이 전체 인구의 15%, 1억 7,000만 명이나 된다고 말한다. 불가촉천민은 단어 그대로 ‘이들과 닿기만 해도 부정이 탄다’는 편견을 받으며 마을 주민들로부터 멸시와 배타를 당하는 사람들. 같은 힌두교이지만 이들은 사원에 들어갈 수 없으며, 마을의 공동 우물을 사용해서도 안 된다. 오물 수거ㆍ시체 처리 등 마을의 궂은 일을 감당하면서 노동의 대가로 주민들에게서 음식을 받을 때는 “우리 집의 불행을 모두 가져가라”는 저주 섞인 말을 들어야 한다. 불가촉천민의 아들로 태어난 저자 역시 불가촉천민이다. 저자는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아버지 덕분에 불가촉천민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고등 교육을 받고 미국 인디애나 대학에 유학까지 다녀왔다. 인도중앙은행 수석 경제보좌관을 역임한 그는 현재 차기 재무장관 나아가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책은 저자의 부모, 저자, 저자의 딸까지 4명의 화자를 통해 인도의 사회상, 생활상, 그리고 뿌리 깊은 차별에 대한 투쟁의 역사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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