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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2시 광주광역시 삼성전자 그린시티 내 에어컨 생산현장. 본격적인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던 직원들 사이에서 갑자기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동안 TV 속 화면에서만 볼 수 있었던 피겨 퀸 김연아 선수가 눈앞에 나타난 것. 잠시 일손을 멈춘 현장 직원들은 뜨거운 박수로 피겨 여왕의 등장을 반겼다.
이날 김연아 선수의 공장 방문은 성수기를 앞두고 한창 바쁘게 일하고 있는 에어컨 생산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삼성전자가 마련한 이벤트였다. 삼성전자의 제안에 김연아 선수는 흔쾌히 수락했고 이날 깜짝 방문으로 이어졌다.
특히 자신들이 만들고 있는 에어컨의 모델로 5년째 활동 중인 김연아 선수를 직접 만나게 되자 생산라인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홍보모델이 생산현장을 직접 찾아 직원들을 응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김연아 선수는 생산현장에서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위해 간식으로 피자 1,000판을 선물했다. 또 직원들에게 일일이 사인도 해주고 기념사진도 함께 찍었다. 그는 삼성 에어컨의 모델로 5년째 장수하고 있는 비결을 묻는 한 직원의 질문에 "시원한 빙판을 무대로 활동하는 피겨 선수와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주는 에어컨의 이미지가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재치 있게 답하기도 했다.
김연아 선수는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김연아 스페셜 스마트 에어컨 Q9000'의 생산과정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마지막 공정을 거쳐 이제 갓 생산된 제품에는 직접 사인도 남겼다. 삼성전자는 김연아 선수의 친필 사인이 담긴 에어컨 3대를 특수 제작, 여름철 무더위로 고생하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사회복지시설에 기증할 계획이다.
김연아 선수는 "광고 모델로는 경험하기 어려운 좋은 기회를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대규모 생산라인에서 순식간에 Q9000이 만들어지는 광경은 정말 신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중 가장 바쁘게 지내고 있는 에어컨 생산직원들을 격려하는 동시에 지난해 국내 에어컨 판매 1위에 오른 삼성전자와 오랜 공백기를 깨고 피겨 여왕의 자리에 복귀한 김연아 선수를 축하하고자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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