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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산업(「1,000만 산업」 시대)

◎세계 수주량 40%차지 1,000만톤 위업/90년대초 대대적 증설/불황에도 공격영업 주효/올해 일까지 제치고 선두부상 국내 조선업계가 사상 처음으로 올해 선박 1천만톤 수주시대를 열었다. 조선업계가 올들어(10월말 현재) 수주한 선박은 1백72척. 톤수로는 1천77만톤에 달하고 있다. 올해 세계적으로 발주될 선복량은 연말까지 2천9백만톤 정도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국내업계가 1천2백만톤 가량을 수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조선업계 수주량의 40%를 넘는 물량을 우리가 수주하는 셈이다. 선박 1천만톤 수주는 국내업계 전체가 1년6개월간 일을 할 수 있는 물량으로 어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5백톤급 고기잡이 배를 무려 2만척이나 지을 수 있는 규모다. 금액으로도 1백억달러를 넘어선다. 세계 조선역사로 보아도 지금까지 한해 동안에 1천만톤을 수주한 나라는 일본 밖에 없어 세계 2위조선국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56년 이후 세계 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을 오는 21세기에 밀어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도 크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10월에 한달 수주량으로는 처음으로 2백만톤을 넘어선 2백5만톤(28척)을 수주한 것이 1천만톤을 넘어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10월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기간의 수주량에 비해 무려 3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던 지난 92년 연간수주량 1백64만톤보다도 40만톤이상 많다. 최악의 불황을 겪던 지난 85년에는 지난 10월 수주량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79만톤 수주에 그쳤다. 수주량이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남은 일감인 수주잔량도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65만톤 이상 많은 1천7백92만톤으로 늘어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근대적인 조선산업은 지난 29년 방어진철공조선소와 지난 37년 한진중공업(구대한조선공사)이 부산에서 강선을 건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해방이 되기 3년전인 지난 42년 국내조선업계 총수주량은 8천7백톤으로 지금의 수주량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그나마 50년대들어 전쟁으로 대부분의 산업시설이 파괴됐다. 60년대까지 정체를 하던 조선산업은 73년 현대중공업의 준공과 함께 세계조선시장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이후 세계적인 조선불황에도 불구하고 70년대말 세계 2위의 조선국으로 부상했다. 77년에 처음으로 2위에 올라선후 78년 5위, 다시 79년에 2위에 올라서면서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특히 80년대초에 대우, 삼성중공업 등 대형조선소들이 설립된 후 세계 조선강국으로 부상했다. 이 시기가 한국조선이 1차로 도약하던 시기다. 국내조선은 80년대들어 꾸준히 성장하면서 유럽을 제치고 일본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당시 연간 수주량은 2백만톤 내외에 불과했다. 최근의 한달 수주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조선업계는 이에따라 90년대초 세계정상에 올라서기 위해 대대적인 증설에 나서 지난 93년에 처음으로 일본을 밀어내는 사건을 만들었다. 92년 극심한 수주불황에 따라 수주여력이 높아진데다 일감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영업을 한 것이 주효했다. 이는 지난 56년 이후 40년 넘게 세계 조선업계의 선두자리를 지키던 일본을 누른 것이어서 세계 조선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국내 조선업계는 93년에 이어 두번째로 일본을 앞설 것으로 기대된다. 설사 일본을 앞지르지 못한다 해도 예전처럼 일본의 절반밖에 안되는 수주로 세계 2위를 하던 것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1천만톤은 한국조선이 노회한 일본을 제치고 언제든지 다시 선두로 올라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내는 숫자인 것이다.<채수종 기자> ◎97년은 신기록 작성의 해/수주금액 100억달러 달성/연1,000만·월200만톤 수주/전투함수주·무장함수출/최고가선박 수주 기록도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백억달러를 달성하는 등 수많은 신기록을 만들고 있다. 수주 1천만톤과 함께 올해는 국내 조선업계에 있어 여러모로 「사상 최고의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수주 1백억달러=국내 조선업계가 선박수주금액(10월말 현재) 90억달러를 달성했다. 현대가 31억원, 대우 27억원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삼성 20억원, 한나 10억원, 한진 6억원 등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현재 상담이 마무리돼 정식계약만 남겨둔 물량을 합하면 연말까지는 1백10억달러 이상 수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각사는 연초 수주목표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조선수주 1천만톤, 월간수주 2백만톤=지난 10월 사상 처음으로 월간 수주량 2백만톤을 넘어선 2백5만톤을 수주했다. 이는 조선수주량 적었던 지난 92년 연간수주량 1백64만톤보다도 많은 것이다. 이같은 폭발적인 수주로 신조선 수주량(누계)도 1천77만톤을 기록했으며 남은일감인 수주잔량도 1천7백92만톤을 확보하고 있다. △전투함 해외 첫수주및 무장함 첫 수출=대우중공업이 10월초 방글라데시 해군으로부터 전투용인 프리깃함 1척을 1억달러에 수주했다. 군함수출은 그동안 수송함에 그쳤으나 이번 수주로 본격적인 전투함 수주시대를 열었다. 특히 이번 수주는 해군력의 상징으로 척당 10억달러에 이르는 항공모함을 건조하기 위한 전단계 기술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크다. 현대중공업은 이달초 방글라데시 해군에 포와 사격통제장치 등을 갖춘 무장 경비함을 인도했다. △최고가 선박수주=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리딩앤드베이츠사로부터 대형반잠수식 시추선 1척을 2억5천만달러에 수주했다. 이 시추선은 높이가 30층 건물과 비슷한 1백6m로 중량이 2만3천톤에 이른다. 지금까지는 지난 91년 현대중공업이 SK해운(구유공해운)으로부터 2억4천3백만달러에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이 최고가격이었다.<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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