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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전통 명가의 장맛 보세요"

■ 한국골동식품예술전

김진흥 한국농어업예술위원회 회장

내달 10일까지 안국동 SK허브에서 열리는 한국골동식품예술전을 방문한 시민들이 전통 희귀 장류를 구경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전통 명문가의 장 맛을 보세요” 서울도심 한복판에 내로라는 전통 명문가의 된장ㆍ고추장ㆍ간장을 전시, 판매하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농어업예술위원회(회장 김진흥)가 내달 10일까지 인사동 SK허브아트센터에서 열고 있는 전통 장(醬)류 전시 행사의 명칭은 ‘한국골동식품예술전’. 골동(骨董)식품이란 ‘골동품에 해당하는 식품’이라는 뜻으로 제조 이후 짧게는 4~5년에서 길게는 100년 이상된 장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진흥 한국농어업예술위원회장은 “공예, 회화 등 산업사회 이전의 경제활동은 산업사회 이후 모두 예술로 승화 됐는데 농업만이 이 흐름에서 소외됐다”며“유기농업을 하는 사람들의 작품인 농산품을 예술로 승화시키자는 취지에서 골동식품예술전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장류는 1906년에 담근 것으로 추정되는 간장을 포함, 모두 90점. 이중에는 김용래 전 총무처장관의 부인인 조송자씨가 출품한 간장도 출품돼 눈길을 끌고 있다. 조씨는 풍양조씨 감찰공파 종가(순조 ~ 고종조 신정왕후 대왕대비 조씨의 사가) 의 딸로 의성 김씨 모재공파 종손인 김용래 전 장관과 혼인을 한 보기 드문 케이스. 특히 조씨는 서울 한복판인 압구정동 아파트에 20여년간 살면서도 친정어머니로부터 그늘된장과 술밥고추장의 전래비법을 전수 받았고, 다시 시어머니로부터 시가의 전래 비법인 찌엄장 등을 전수 받아 지금도 이를 실천하고 있다. 한편 김회장은 “전통 음식 명품화를 위해 2005년부터 골동식품을 찾아 나섰는데 남아 있는 전래 장류가 많지 않아 애를 먹었다”며“첫 전시에는 40년 묵은 간장을 발굴해 용기를 얻었고, 부산에서 열린 두 번째 전시에는 70년 된 간장으로 화제를 모았다”고 말했다. 한편 1차 전시 때는 윤사분 할머니가 출품한 60년 묵은 간장을 5,000만원에 사겠다고 나선 사람이 있었는데 거래는 불발에 그쳤고, 지난 4월 현대백화점 전시 때는 1ℓ에 각각 500만원과 300만원을 호가하는 간장이 팔려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의 한 기업은 골동식품전을 자국에서 개최할 경우 투어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제의를 해오기도 했다. 그렇다고 전통 장류의 보존과 보급이 장밋빛인 것 만은 아니다. 김회장은 “내년 3월 장류 규격화가 실시되면 가내공업 수준의 수제 장(醬)공장은 발 붙일 곳이 없어진다”며“이는 다시 말해 간장, 된장을 생산하는 특정 발효균을 제외하고는 모든 균주를 없앤다는 의미여서 지역별로 특화된 장류가 사라질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장류의 보존을 위해서 가내 수공업에 의한 장류의 생산을 보장하고, 생산량도 20~40항아리 까지는 인정해야 할 것”이라며 “일반 식품으로는 일본산의 품질이나, 중국산의 물량을 이길 수 없는 만큼 맛의 다양성의 존치해 그들과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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