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발 ‘2차 쓰나미’로 17일 코스피지수는 주요지지선인 120일선(1,656포인트)이 맥없이 무너지며 극도로 혼란한 모습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과거의 증시 폭락 사태를 볼 때 이번 조정이 2~3개월 정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가격 조정이 3주 만에 20% 가까이 이뤄졌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가능성 등 신용위기에 대한 각국의 대책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본격적인 랠리가 진행된 지난 3월 이후 5개월간 32%나 급등했다. 이 같은 극단적인 과열이 최근의 급락세를 불러왔다. 이번 조정이 다소 가파르게 진행된 측면이 있지만 과열을 해소하는 과정인 만큼 2~3개월 기간 조정을 거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거 주가 폭락 사태 때에도 ‘지수 급락→일정기간의 조정→상승추세 복귀’의 과정을 공통적으로 거친 바 있다. 2004년 4월의 경우 1개월간 23% 하락과 3개월간의 바닥확인 과정을 거쳤으며 2006년 5월의 경우 1개월간 18% 하락과 4개월간의 추세회복 과정을 겪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단기 하락추세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절대적인 조정 기간이 필요한 만큼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곧바로 상승추세로의 복귀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예상 지수 조정도 이뤄지고 있다. 현대증권은 단기위험 확대에 따라 주가이익비율(PER)을 종전 13.5배에서 11.3배로 낮추고 3개월 적정 코스피로 1,780포인트(1,600~1,960포인트)를 제시했다. 종전 예상 6개월 예상 코스피지수는 2,070포인트(1,860~2,280포인트)였다. 하지만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그대로 유지했다. 한동욱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스템 자체의 치료과정이 전개될 것으로 보이고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돼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요 지지라인 훼손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는 있다”면서도 “다음주에는 미국 등 각국의 유동성 지원과 서브프라임 관련 대책이 활발히 전개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지수의 추가 하락보다는 기술적 반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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