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괴물(NPE)들의 공격이 스마트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에서 승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애플이 안드로이드 진용을 상대로 한 특허공세를 한층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스마트 제품을 둘러싼 초대형 글로벌 특허분쟁이 예고돼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특허를 놓고 특허괴물과 글로벌 제조업체,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 간의 초대형 분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들도 잔뜩 긴장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허괴물들은 특히 최근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에 따르면 스마트폰 등 휴대폰 관련 특허괴물들의 소송건수가 지난 2005년 9건에서 2006년 12건, 2007년 17건, 2008년 27건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1~9월에만도 19건으로 집계됐다. 이후 통계는 없지만 최근 들어 특허괴물의 소송건수는 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관련 특허괴물 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09년 말 현재 전세계에서 50개의 휴대폰 관련 특허괴물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의 자회사를 포함하면 107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식재산보호협회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는 더 많은 휴대폰 관련 특허괴물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미국의 대표적 특허괴물 중 하나인 NTP가 애플ㆍ구글ㆍMSㆍ모토로라ㆍLG전자 등 6개 스마트폰 업체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특허권 침해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시장이 커지면서 특허괴물들이 이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시장이 커질수록 특허괴물들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에서 승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애플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애플이 최근 안드로이드 진영을 상대로 특허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애플은 현재 대만 HTC, 일본 노키아 등 안드로이드 진영과 스마트폰 특허를 서로 침해했다며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급성장으로 애플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애플의 추가 공세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시장이 커질수록 애플과 구글의 분쟁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구글도 안드로이드 휴대폰 진영과 함께 애플의 동태를 주시하며 대책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공세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아직 직접적인 타깃이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점유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애플의 직접적인 공세에 직면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게 현실이다.
주목되는 부분은 스마트폰 특허분쟁이 앞으로 스마트TV 등 다른 스마트 분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TV시장도 미래시장으로 각광 받고 있는데다 애플과 구글로 대변되는 두 진영이 대립하고 있어 특허분쟁이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벌어질 '스마트 특허 대전'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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