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규(사진) 코리안리 사장은 "해외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것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미국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생명보험 재보험 시장을 공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원 사장은 취임 1년을 맞아 지난 14일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해외진출에 보다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매출 비중으로 23% 수준인 해외 수재(다른 보험사 계약의 일부를 인수하는 것)를 오는 2050년 8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사무소가 2016년께 지점으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지점 전환 후 주된 타깃은 손해보험이 아니라 생명보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1970·1980년대 초반 미국 시장에 진출했는데 등급이 'BB' 수준이어서 좋은 물건을 받지 못했고 이후에 여러 사고가 나면서 배상책임보험금이 많이 나간 안 좋은 추억이 있다"며 "하지만 코리안리가 수재물량이 세계 10위 안이고 내년에는 신용등급이 'A'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재보험사들이 미국시장에서 이익을 많이 내는 만큼 우리도 미국시장을 내버려 둘 수 없다"며 미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미국의 중소형 지역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재보험 영업을 할 계획이다.
아시아에서는 저개발국가에 새로운 상품을 소개해주고 계약을 맺어 이익을 창출하는 형태의 기존 영업 형태를 지속한다.
국내에서 유일한 재보험사로 국내 물량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코리안리가 이처럼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잇단 대형 사고와 재해에 따른 손해율 악화와 초저금리에 따른 투자 실적 저조 때문이다.
코리안리의 지난 4월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7% 감소했다. 이에 따라 투자 담당 임원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으며 지난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투자자문사였던 '코리안리투자자문'을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원 사장은 1986년 코리안리에 입사해 해상부 항공과장, 뉴욕주재 사무소장, 경리부장, 상무, 전무 등을 거쳐 입사 28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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