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ㆍ방송, 유ㆍ무선 서비스를 하나의 망으로 즐기는 광(光)가입자망 시대가 열린다. 을유년 유선통신서비스의 화두는 광대역통합망(BcNㆍBroadband convergence Network)이다. BcN이란 그동안 개별적으로 구축돼온 유ㆍ무선전화, 방송, 금융, 가전 네트워크 등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되는 개념이다. BcN은 산업적으로 기존의 영역을 허물뿐 아니라 소비자들은 이 인프라 위에서 기존의 유ㆍ무선통신서비스는 물론 IP-TVㆍ홈네트워크ㆍ원격의료 등 다양한 첨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삶의 전면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All-IP시대 열린다= BcN이 구축되면 전화, 가전제품 등은 하나의 망으로 연결돼 유기적인 통합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이른바 All-IP화하는 셈이다. KT가 최근 BcN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선보인 ‘IP-미디어’를 보자. IP-미디어는 단순히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TV프로그램을 수동적으로 시청하는 단계를 넘어 자유로운 ‘시간이동’이 가능하다. 놓쳤던 화면이나 다시 보고 싶은 장면을 되돌려서 볼수 있을 뿐 아니라 TV모니터를 통해 주문형비디오(VoD)ㆍ상품구매 등 다양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진다. IP망을 이용한 전화는 기존 전화로는 불가능했던 영상통화를 원음 수준의 통화품질로 즐길 수 있다. 외부에서 인터넷이나 휴대폰 등의 단말을 이용, 집안의 냉ㆍ난방은 물론 외부침입 탐지 등 원격검침ㆍ원격제어가 가능해진다.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는 올해를 BcN 확산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올해 86만 가구 정도에 그친 광가입자망을 200만가구로 늘리기 위해 3,000억원의 정부예산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KTㆍSK텔레콤ㆍ데이콤 등 지난해 BcN시범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들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시범서비스에 나선다. KT의 경우 최근 14개의 BcN기반 응용서비스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올 하반기부터 서울ㆍ대구ㆍ대전 등 대도시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데이콤도 서울ㆍ광주ㆍ부산ㆍ경남 등에 시범단지를 구축 3분기께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인터넷전화가 뜬다= 전화시장도 큰 변화를 맞는다. 그 동안 송신만 할 수만 있었던 인터넷전화에 착신번호가 부여돼 일반전화처럼 자유롭게 걸고 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인터넷전화 업체인 애니유저넷이 정보통신부로 부터 ‘070’식별번호를 최초로 할당 받은 것을 비롯해 삼성네트웍스ㆍ큰사람컴퓨터ㆍSK네트웍스 등이 ‘070’식별번호를 이용한 인터넷 전화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3월께 KTㆍ하나로텔레콤 등 기존 유선전화 업체들도 인터넷전화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나설 예정이어서 90년대말 첫 선을 보인 인터넷전화가 꽃을 피우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전화는 기술 발달로 기존 유선전화 수준의 통화품질을 확보한데다 같은 가입자끼리는 통화료가 부과되지 않는데다 국제전화의 경우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80~90%까지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을 것으로 보인다.. ◇결합의 대세는 TPS= 지난해 부터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결합서비스 역시 올해는 더욱 진화된 형태로 소비자에게 다가설 전망이다.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은 각각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VoIP) 및 방송 등 3가지 상품을 하나로 묶은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를 선보이고 본격적인 가입자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데이콤의 경우 자회사인 파워콤 및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의 제휴를 통해 TPS 서비스를 대폭 강화, 올해 120만 명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까지 하나로 묶은 쿼드러플플레이서비스(QPS)도 연내에 출시하겠다는게 데이콤의 방침이다. 하나로텔레콤 역시 상대적으로 취약한 단독주택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SO 및 위성방송사업자와의 제휴를 강화 TPS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결합서비스가 확대될 경우 소비자들로서는 개별 상품을 구매할 때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돼 향후 다양한 결합서비스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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