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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 17일 美 4분기 경상수지 발표 주목

지난 주 미국 달러 가치는 고이즈미 쇼크에다 미국의 무역ㆍ재정적자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3개월래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 가치는 주간단위로 1.6% 하락했으며 엔화에 대해서도 0.8% 떨어졌다. 유로화에 대한 하락 폭은 지난 해 12월 넷째 주 이래 최대다. 최근 달러 하락 폭이 다시 커지고 있는 것은 아시아를 포함한 외국 중앙은행들이 환차손 등의 평가손실을 줄이기 위해 외환보유액 운용을 다양화할 것이란 시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월 미국의 재정적자와 사상 두 번째 수준의 1월 미국 무역적자도 달러 가치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의 2월 무역적자는 당초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크게 넘어선 583억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약세가 미국의 무역수지 개선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미국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해 약달러의 악순환을 야기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배경이다. 달러 움직임과 관련해 이번 주 주목할 만한 지표로는 17일 오후 10시30분(이하 한국시간)에 발표되는 미국의 지난해 4ㆍ4분기 경상수지다. 지난해 3ㆍ4분기 1,647억달러로 이미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경상수지는 4ㆍ4분기에 1,828억달러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 확대에 따른 달러 부족분을 메꾸기 위해 미국은 일일 평균 약 18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끌어들여야 하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15일 오후 11시에 발표되는 1월 외국인들의 미국 달러 표시 투자자산 매입규모도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해 12월 613억달러 보다 약간 줄어든 590억달러 수준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이번 주에도 달러 약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뉴욕 소재 JP 모건 체이스의 외환 전략가 케네스 랜던은 이번 주 달러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 달러ㆍ유로 환율이 1.35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16일 이란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바이유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등 지난 해 후분 주춤하던 국제유가는 최근 다시 상승세를 지속하며 주식시장 등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주식시장과 관련해 오는 18일(현지시간)이 ‘트리플 위칭 데이’(선물ㆍ옵션ㆍ개별주식옵션의 동시 만기일)라는 점 역시 염두에 둬야 한다. 다우존스 지수는 최근 9번의 ‘트리플 위칭 데이’ 가운데 6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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