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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돌의 능률

제4보(40~53)


과연 위빈은 군말없이 백40으로 참아두었다. 이제는 가로 밀어올릴 것이라고 조대현 9단이 예측하고 있었는데 장쉬는 흑41로 헤딩을 하고 나섰다. 제1국에서 보여준 바로 그 수법이었다. 이번에도 위빈은 순순히 백42, 44로 받아 주었다. 하긴 반발하는 수도 마땅치가 않다. 참고도1의 백1이면 흑은 2에서 8로 백진을 유린할 것이 뻔하다. 흑45를 보고 서봉수가 무릎을 쳤다. “감각 좋고!”(서봉수) 그것으로 흑이 반면 10집 이상 이겨 있다고 한다. 위빈은 백46으로 하나 붙여놓고 한참 망설이더니 48로 자기 진영을 단속했다. 이제는 바로 이 자리를 흑에게 빼앗기면 승부를 도무지 기약해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잘 참기는 하는데 위빈의 돌들이 너무 비능률적으로 놓여 있어.”(서봉수) 하긴 그렇다. 좌상귀에서는 백돌이 7개나 놓였건만 실제로 확보한 집은 미미하고 우상귀에도 백돌이 7개나 놓였지만 확보한 집은 10집 정도에 불과하다. 흑53은 뒷맛좋은 수비. 당장 백이 사는 수는 없는 곳이지만 장쉬는 개운하게 손질을 하고 있다. “사는 수가 있었나요?”(한창규 리포터) “없어요. 없어도 가일수를 한 거죠.”(조대현) 참고도2의 백1 이하 11로 두어 보아도 흑12로 모두 잡힐 뿐이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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