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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반정부 시위대, 제2항만 도로 봉쇄

오만 반정부 시위대가 오만 제2의 항만인 소하르항 접근 도로를 봉쇄해 석유 운송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28일 AFP통신에 따르면 시위대 700여명은 이날 수도 무스카트에서 북서쪽으로 200km 떨어진 소하르항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를 트럭으로 막은 뒤 시위를 벌이고 있다. 소하르항은 하루 16만배럴 규모의 원유와 정제소에서 생산된 원유제품들을 실어나르는 오만 경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항구다. 시위대들은 “모든 장관들을 재판장으로 보내 심판하자”, “세금 폐지”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들은 이어 “우리는 국민에게 석유의 부(富)가 공평하게 분배되길 원한다”며 “아울러 외국인 노동자 대신 더 많은 일자리가 오만인들에게 돌아가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항만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해상 교통이 시위대의 영향을 받고 있지 않아 석유 운송에 큰 차질이 빚어지진 않고 있다”면서도 “시위가 장기화 돼 트럭과 직원들의 출입이 통제되면 해상 교통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날 오전 도로 점거에 이어 소하르 내 대형 슈퍼마켓에서 약탈행위 뒤 화재가 발생해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오만은 국제석유수출기구(OPEC) 공식 회원국은 아니지만 하루 85만배럴 규모의 원유를 생산하는 오일 강국이다. 오만의 원유 매장량이나 생산량은 이웃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만 가격산정 기준이 되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중요한 영향력을 갖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소하르항 도로 점거 시위가 계속된다면 석유 운송에 차질이 빚어져 국제 원유 시장도 요동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금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반정부 시위 가능성 뿐만 아니라 오만 시위대의 석유 시설 봉쇄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6~27일 소하르에서는 41년간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술탄 카부스 빈 사이드 국왕 퇴진과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으며 경찰이 시위를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고무총탄을 쏴 시위대 6명이 숨졌다. 경찰은 1,000여 명에 이르는 시위대가 소하르 지역 경찰서를 향해 행진하자 최루가스를 쏘고 곤봉을 휘두르며 강제해산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자 시위대를 향해 고무총탄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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