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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차-대우전자] 빅딜 급류탄다
입력1998-12-23 00:00:00
수정
1998.12.23 00:00:00
그동안 파행을 거듭하던 삼성과 대우의 빅딜(대규모사업교환)이 22일 기업가치 평가기관과 방법이 결정됨에 따라 양사간 빅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이날 평가방법으로 채택된 「계속 기업으로서의 현금흐름할인(디스카운트 캐쉬플로어)」방식은 법정관리나 화의를 신청할 때 회계법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평가방식이다. 한마디로 한 기업을 계속 경영할 경우 일정기간내 들어오는 돈이 얼마며 나가는 돈이 얼마인지를 따지는 방법으로 기업의 미래가치를 중시하는 점이 특징이다.
현금흐름방식은 대우측이 주장한 방법이므로 대우가 일단 유리한 입장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삼성자동차의 자산이 거의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방식을 채택할 경우 삼성측이 불리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또 SM5의 계속생산여부도 삼성의 미래가치산정에 중요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지난 6월말현재 양사의 재무제표를 보면 삼성은 자산이 3조4,000억원, 부채는 3조8,000억원으로 부채가 자산보다 4,000억원 많다. 반면 대우전자는 자산이 4조7,511억원, 부채 3조7,213억원으로 순자산이 1조원가량 된다.
양사의 순자산차액은 1조4,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현금흐름할인방식으로 환산할 경우 삼성의 영업용자산이 거의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므로 자산이 줄어들어 양사간 차이는 더 벌어지게 된다.
이 방식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향후 몇년간의 현금흐름을 평가할지 결정해야 한다. 요즘은 20년간 현금흐름을 평가하는 방안이 많이 쓰이고 있다.
또 미래의 매출이나 부채를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할 이자율을 얼마로 책정할지에 대해서도 먼저 결정해야 한다. 또 삼성자동차, 대우전자를 계속 경영했을 경우 매출이 얼마나 성장할지, 자재 구매단가가 얼마나 인상될지에 대한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
기업구조조정위는 세부 평가기준을 삼성·대우간 협상 대상으로 남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번 빅딜에서 자사의 가치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평가기준책정에서부터 신경전을 벌일 전망이다.
한편 실사기관으로는 1순위로 미국의 딜로이트투쉬사가, 2순위로 아서앤더슨사가 선정됐다. 평가수수료의 상한선은 200만달러로 정해졌다.【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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