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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효과'에 현대자동차의 미국 판매량이 급증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판매 및 생산 현황에 대한 점검을 하자마자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특히 정 회장이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어 앞으로의 성적도 주목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총 7만5,019대를 팔아 월별 최대 판매실적을 거뒀다고 2일 밝혔다.
지금까지 월별 최다 판매기록은 지난해 5월 기록한 7만907대였다.
현대차의 3월 실적은 엔저로 일본차의 공습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무려 12%나 증가했다.
판매를 이끈 차종은 '제네시스'와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엑센트(한국명 베르나)' 등이었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모두 2,414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1,003대에서 141% 증가했다. '엘란트라'의 판매량도 2만6,7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8,470대보다 45% 늘었다.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 증가율은 경쟁업체를 압도했다. 3월 판매증가율의 경우 도요타(4.4%), 혼다(-5.3%), 포드(-3.4%), GM(-2.4%) 등이었다.
정 회장의 방문에 힘입어 기아자동차도 판매가 증가했다.
지난달 5만8,771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다. 기아차 미국법인도 1·4분기로 따지면 14만1,100대를 판매해 1·4분기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선전에 힘입어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미국시장 점유율도 8.7%로 치솟았다. 2월에 비해 1%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판매 신장률이 7.5%에 이른다"며 "내부적으로도 분위기가 고무돼 있으며 앞으로도 판매에 더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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