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서 불붙은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일반 휴대폰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이통사들 뿐만 아니라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장려금 지급에 나서면서 일부에서는 신규 또는 번호이동으로 가입할 경우 최대 15만원의 현금을 주는 '마이너스폰'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KT의 아이폰 출시 이후 불붙기 시작한 보조금 경쟁이 12월 들어 일반 휴대폰으로까지 확산되며 구 모델은 물론, 70만원대의 최신 고가단말기까지 공짜폰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잠잠했던 이통 시장이 최근 스마트폰 판매경쟁을 계기로 다시 보조금 전쟁에 돌입하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단말기 당 평균 보조금 규모는 4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출고가 75만원선인 삼성전자의 풀터치폰 '연아의 햅틱'은 24개월 의무약정으로 특정 요금제를 가입할 때 공짜로 구입할 수 있고, '햅틱팝' '햅틱착' 등 햅틱 시리즈들도 줄줄이 '0'원 대열에 합류했다. LG전자의 풀터치폰 '아레나'도 출고가가 약 70만원에 달하지만 판매 대리점에서 돈을 내지 않고 가입할 수 있고, 출시한 지 불과 두 달이 채 안되는 '뉴초콜릿폰'도 다량 사용자라면 현금을 내지 않고도 손에 넣을 수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P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구형모델에 한해 24개월 약정을 하면 7만원의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광고를 하고 있다. 또 다른 사이트에서는 신규는 15만원, 번호이동은 10만원의 현금을 주겠다는 선전도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보조금 경쟁이 당분간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을 계기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KT와 이를 막으려는 경쟁 이통사와 제조사의 대응이 필사적이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지난 4개월 동안 시장이 안정화된 영향으로 넉넉한 '총알'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제조업체들도 10만원 이상의 장려금을 다시 내놓고 있어서 시장 확대를 둘러싼 경쟁은 치열해 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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