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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重, 계열분리 발걸음 분주
입력2001-06-25 00:00:00
수정
2001.06.25 00:00:00
유화·상선 소유 지분 매각 매듭단계에 활기
현대중공업의 분위기가 요즘 크게 변했다. 현대유화, 계열사 지급보증 등에 발목이 잡혀 고민하던 지난달까지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연말로 잡아둔 계열분리의 걸림돌들이 하나 둘 해소되고 있어 계열분리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중공업 전문그룹(현대중, 미포조선, 삼호중공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 마련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가슴앓이'를 해왔던 현대석유화학 처리와 현대상선의 중공업 지분 매각건이 최근 확실한 매듭단계에 들어서면서 조기 계열분리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현대유화의 경우 최대주주(49.87%)로서 완전감자에 동의, 깨끗하게 경영권을 포기했다. 물론 장부가 기준으로 약 3,100억원의 손실을 감내하는 조건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유화 문제는 시장에서 가장 우려했던 사안인 만큼 손해를 보더라도 하루라도 빨리 손을 터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현대유화야 자체 결정할 문제지만 현대상선의 지분 매각은 상선의 의지에 달렸기 때문에 더 신경이 쓰였던 사안. 하지만 지난 22일 상선이 보유지분(947만주)중 200만주를 처분, 마침내 물꼬가 트였다.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상선의 중공업 지분율이 3% 미만으로 떨어져야 하는 만큼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큰 가닥은 잡혔다는 게 중공업의 분석이다. 현재 주가가 3만원을 넘어서는 등 주가흐름이 좋아 상선의 나머지 지분처분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특히 상선의 이번 지분매각으로 최대주주가 상선(9.83%)에서 중공업의 실질적인 오너인 정몽준 고문(10.34%)으로 변경됐다는 데 중공업은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정몽준 고문이 최대주주가 된 것은 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중공업이라는 지배구조가 끊어지고 오너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라는 상징적인 뜻이 있다는 것.
상선은 이번주에도 200만주를 추가로 매각할 계획이어서 계열분리를 위한 최대현안이 조만간 해결될 전망이다.
계열사 지급보증 연결고리도 속속 끊어가고 있다. 2조4,000억원에 달했던 보증규모가 이제는 1,9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이닉스에 보증을 섰던 5,000만 달러도 씨티은행에서 처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현대건설 해외 지급보증분 약 1,000억원도 9월중 해소될 것으로 현대중공업은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계열분리가 조기에 성사된다 하더라도 계열사를 지원하는 '금고'라는 이미지를 벗는 것이 시급하다.
한 증권사 조선담당 애널리스트는 "이것은 앞으로 투명경영, 주주중시 경영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임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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