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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 깊어지는 '정의선株'

현대차의 경영권 세급구도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지난 1년간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ES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정의선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4월 들어 검찰의 '칼날'을 비웃기나 하듯 반등흐름을 보이던 기아차[000270]와 글로비스[086280] 등 '정의선주'들의 주가가 요즘에는 탄력을 상실한 채 시장 전반의 강세흐름에서 이탈하고 있다. ◆ 기아차 '매도'의견까지 = 검찰의 수사가 현대차의 승계구도에 칼을 대기 이미 1년전부터 주식시장에서는 글로비스를 지렛대로 해 기아차 지분을 늘림으로써 정의선 사장의 그룹 지배권을 확보한다는 현대차의 방안은 증권사들의 대외보고서에 언급될 만큼 알려진 사실이었다. 이에 힘입어 1만원대를 헤매던 기아차의 주가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2만원대로 훌쩍 뛰었다. 또 12월 상장한 글로비스는 2만1천300원이라는 공모가가 무색하게 연일 상한가등 초강세를 거듭, 올해 1월4일에는 9만원대까지 치솟는 바람에 글로비스의 공모시기관 물량배정 과정에서 소극적이었던 일부 펀드매니저들이 회사로부터 추궁을 당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검찰이 정몽구 회장 부자의 소환이나 처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부터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는 뚜렷하게 냉각되고 있다. 기아차는 코스피지수가 거의 7년만에 11일 연속 상승기록을 세운 6일 2.59% 하락한 데 이어 7일 오전 시장에서 3%대 낙폭을 보이며 2만원선이 무너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승계전략을 바탕으로 한 현대.기아차의 '물량 몰아주기'외 특별한 성장동력을찾기 힘들었던 글로비스의 상황은 좀 더 심각하다. 7일 오전 시장에서 글로비스는 3.46% 낙폭을 보이며 연 사흘 하락, 4만500원선에 거래되며 4만원선을 지탱하기 힘든 형편이다. 지난 1월3일의 연중 고점(9만1천100원)에 비해 '반토막' 아래로 추락한 것이다. 여기에 '정의선주'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의견까지 등장하고 있다. 도이치증권은 전날 보고서에서 기아차가 올해 원화 강세와 부족한 차량 라인업,낮은 수율 등으로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며 5천억원대인 시장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현실성이 없다는 평가와 함께 목표가 1만4천원에 '매도'견해를 제시했다. ◆ 기아차, 외국인 매매 흐름은 주목 = 그러나 시장의 신뢰가 위태로운 글로비스에 대한 비관론과 달리, 외국인들의 기아차에 대한 매수흐름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실제 검찰의 압수수색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24일 27.88%였던 기아차의 외국인 지분율은 꾸준히 상승, 6일 장 마감시에는 28.64%까지 상승했다. 비록 한껏 주가를 올린 글로비스 지분을 팔아 기아차 지분을 확보한다는 방안은성사가 쉽지 않게 됐지만 순수 기업가치 측면에서 봤을 때 현재의 주가는 저평가돼 매수 이점이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UBS는 이와 관련, "원화 강세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으며 내년 이후 이익은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목표가 2만8천원에 '매수'견해를 제시,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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