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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바람이 분다"

"구조조정 바람이 분다" "생존 위해선 불가피" 공감 통합가속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이 화섬, 면방, 석유화학, 전기로, 시멘트 등 7개 업종에 대한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강조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를 위한 활동에 나서기로 하면서 구조조정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업종은 화섬, 화학, 전기로 등 3개 분야. 7개업종 가운데 업체 스스로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데다 기업들이 여건이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해야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서는 이미 구체적인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화학섬유 자율적 구조조정의 1호탄이 터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14개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화섬분야는 6개 업체가 워크아웃, 법정관리 및 청산 과정에 들어가 통폐을 통한 공급과잉 해소의 여건이 마련된 상태다. 현재 화섬 부문은 20% 이상의 공급 과잉현상을 보이고 있다. 자율 조정의 대상으로 지적되는 기업은 법정관리나 화의중인 금강화섬, ㈜고합과 ㈜새한 등이 꼽히고 있다. 교보증권의 박종렬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1월 삼양사와 SK케미칼의 폴리에스터 통합법인인 휴비스가 출범한 이후 주춤했던 화섬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휴비스와 효성, 코오롱 등이 법정관리나 화의 상태에 있는 5개사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인수 가격. 팔리는 쪽은 많이 받으려 하고 사는 것은 시간을 기다려 보다 싼값에 사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계당국에서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유인하기 위해 세제, 제도적 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다음달까지 기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통합 화섬법인 등 구체적인 조치가 늦어도 봄까지는 나올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정부가 채권은행들과 피인수 기업의 부실채권 출자전환 방안에 대해 적극성을 보일 경우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석유화학 현대석유화학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는 주요 유화업체 가운데 부채비율 200%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구조조정의 핵심. 현재 자율 구조조정을 추진할만한 기업으로는 LG화학, SK㈜, 롯데그룹 계열의 호남석유화학이 꼽히고 있다. 3개사는 현대를 인수할 능력이 있다. 현대석유화학은 지난해 PVC사업 매각을 계기로 유동성 위기를 벗어났으나 다음달까지 채권단과 약속한 스티렌모노머(SM), 지분 매각을 통한 외자유치가 최근 난항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고있다. 당초 SM은 한국 바스프(2,000억원), 외자유치는 중동계 석유회사인 IPIC, 유럽계 회사인 보레알리스 등과 1조원 정도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현대의 기대와 달리 상대업체들이 매각대금을 놓고 심각한 차이를 보이면서 난항에 빠졌다. 유종렬 한국 바스프 회장은 최근 "현대와의 가격대를 놓고 차이가 많아 협상이 잘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장관이 최근 밝힌대로 LG화학, SK, 롯데의 인수가 새로운 가능성으로 대두됐다. 유화업계는 LG화학과 SK㈜의 사업교환을 위한 협의가 시작되면서 구조조정에서 또 하나의 폭발력을 가진 변수가 되고 있다. ◇전기로 IMF이후 철강협회의 주선으로 자율적 구조조정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업체간 이해가 엇갈렸기 때문. 다만 지난해 인천제철이 강원산업을 인수했다. IMF를 전후해 4개 업체가 부도로 쓰러진데다 최근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부진과 가격하락으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전기로 업체들의 생산 능력은 연간 1,100만톤 규모. 수요는 700~750만톤에 그쳐 대다수 업체들의 가동율이 50% 전후에 그쳐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부도업체들 역시 원리금 상환 유예 및 부채 탕감 등 실질적인 금융 혜택을 기반으로 저가 생산을 계속하고 있어 정상 가동업체들의 수익성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 중국 등으로부터 값싼 수입재의 유입도 영업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로 업체들의 동반 부실화를 막기 위한 신속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힘을 얻고 있다. 철강협회의 한 관계자는 "법정 관리나 화의로 경쟁력 없는 부실기업들이 가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자율적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경영환경에 대한 정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동호기자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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