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자기 업계 1위 업체인 한국도자기가 늘어가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여름철 비수기인 1일부터 한 달 가량 청주 공장의 가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의 무감원 경영 원칙을 지키기 위해 창립 70여년만에 처음으로 공장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국도자기 관계자는 “매출이 정체된 상황에서 감원 없이 비용을 줄여보고자 올해 처음으로 한 달간 공장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여름철은 전통적인 비수기이기 때문에 미리 7월 한 달간 판매될 물량을 예측해 재고를 쌓아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한 달간의 공장 가동 중단이 비용절감에 효과가 있고 재가동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한 달간 공장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생산직 직원들은 다음달 10일부터 정상 출근하게 된다. 1주일동안 공장 재가동 테스트를 거쳐 공장이 정상 가동된다.
한국도자기는 공장 가동 중단 시기 동안 직원들의 임금의 일부를 보전해주기 위해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에 ‘고용유지조치 계획서’를 신청하기도 했다. 고용유지조치는 매출액 이나 생산량이 급감해 회사가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못할 때 노사가 합의해 신청하면 정부가 근로자에게 기존 임금의 50~70%를 지급해주는 제도다.
한국도자기의 매출액은 2011년 489억원, 2012년 465억원, 2013년 404억원, 지난해 384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줄어들고 있다. 당기순이익도 2013년 적자로 돌아서면서 -35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04억원까지 적자폭이 늘었다.
도자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회 구조적으로 결혼이 줄고, 외국계 도자기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파고들면서 도자기 업계 전반적으로 외형과 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와중에 한국도자기는 직원들을 지키기 위해 비수기 공장 일시 중단이라는 묘수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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