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수(사진) 금융투자협회장이 삼성전자를 뺀 인덱스 지수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나섰다.
박 회장은 18일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모임에서 "코스피 인덱스형 상품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은 하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영향을 받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8일 종가 기준으로 169조9,834억원, 코스피2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18.83%에 달한다.
박 회장은 "코스피지수에 연계된 프로그램 매매도 시장을 제대로 반영하려면 삼성전자 비중을 줄여야 한다"며 "외국의 경우에도 핀란드에서 노키아 비중이 60%를 넘자 노키아의 비중을 줄여 지수를 재조정한 사례가 있듯이 우리도 코스피200에서 삼성전자의 비중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이어 "삼성전자를 아예 빼버린 지수를 만들거나 혹은 삼성전자의 비중을 10% 정도로 줄여 지수에 반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국 나스닥은 지난 4월 나스닥100 내 애플의 비중이 20.5%에 달하자 12.3%로 조정한 사례가 있다. 앞서 1998년에도 나스닥100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 비중을 22.5%에서 14.5%로 하향 조정해 인덱스를 재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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