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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문 활짝… 닫혔던 소비자 마음도 활짝

인삼공사 견학코스 확대· 매일유업 분유공정 10만명 체험

식품업계 "안심하고 드세요"… 생산설비 공개해 '신뢰쌓기'

충북 부여의 고려인삼창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해 일반구역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제공=KGC인삼공사

매일유업 평택공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방진복, 방진모를 착용하고 분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매일유업

영등포 롯데제과 스위트팩토리에 견학온 아이들이 구강 청결에 대해 설명듣고 있다. /사진설명=롯데제과

크라운제과의 '식중독균 유기농웨하스'와 동서식품의 '대장균 시리얼' 사태로 먹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생산설비의 문을 활짝 열고 소비자와 단단한 신뢰 쌓기에 나섰다. 기존에는 제조 수단에 머물렀던 공장이 이제는 기업과 브랜드의 최우선 가치인 '안전'을 알리는 상징적 장소가 된 셈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GC인삼공사는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 아래 2004년부터 운영해 온 부여 고려인삼창의 소비자 견학 코스를 확대하고 최근 일부 제품에 도입한 '전 공정 담당자 실명제'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고려인삼창은 세계 최대규모의 홍삼제조 공장이자 KGC인삼공사가 사전예약을 마친 방문객에게 홍삼제품이 생산되는 공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방한 곳이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까지 연간 평균 2만여 명이 찾는 고려인삼창은 철저한 위생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위생복과 위생모자, 방진화 등을 착용한 후 에어샤워를 통과해야만 일반구역 입장이 가능하며 마스크와 귀마개 등을 갖춘 후에는 홍삼농축액을 만드는 핵심 공정 견학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공장 문을 활짝 연 후에 소비자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하면서 제품에 대한 신뢰가 더욱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기업은 식품 위생과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게 되고 소비자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굳힐 수 있다는 점에서 공장 개방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식품 안전에 민감한 주부나 어린아이를 위한 공장개방도 꾸준히 시도되고 있다. 생산시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번거로울 수 있지만 소비자 신뢰를 얻는 데는 이만한 방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매일유업은 1996년 국내 최초로 분유 제조 과정을 소비자에게 공개하는 공장견학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래 지금까지 연 평균 50회, 총 10만여명의 임산부와 예비 엄마를 손님으로 맞이했다. 이곳에서는 안전한 분유 생산을 위해 철저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점을 비롯해 유아식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매일유업의 공장견학 프로그램은 참여자 대부분이 임산부라는 점을 고려해 서울 집결지에서 공장으로 이동하는 중에 태교 음악을 틀어주고, 공장 견학이 끝난 후에는 육아관련 강의를 제공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기업은 생산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감을 보여줄 수 있고 소비자는 제품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쌓게 된다"고 귀띔했다.

어린이 고객을 위해 체험에 방점을 찍은 견학 프로그램도 있다. 90년대 중반부터 서울 영등포 공장에 종합견학 시스템을 운영했던 롯데제과는 2010년 견학신청을 효과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공장 단지 내 신축건물에 과자박물관 '스위트팩토리'를 열었다. 이곳은 과자 원료 공급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게 해 한 달 평균 방문자만 4,000여명에 달할 정도다.

이외에도 2003년부터 충북 음성의 대풍공장의 문을 활짝 열고 카레와 케첩, 마요네즈, 즉석밥 등 다양한 제품의 생산라인을 살펴볼 수 있게 한 오뚜기도 소비자가 제품생산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한 기업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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