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임원 인사는 '자랑스러운 삼성인 시상식'이 열리는 오는 5일에 앞서 이르면 3일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룹의 한 임원은 이와 관련, "그룹 전체에서 임원 200명 이상을 줄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전체 임원(2,199명)의 10% 정도다. 특히 감축인원 중 대부분은 삼성전자 소속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최근 경영진단을 받고 있는 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 합병이 무산된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의 임원진 인력조정도 예상된다.
올해는 승진 규모도 예년보다 훨씬 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칙에 따라 임원 인사를 실시해왔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던 삼성전자는 역대 가장 많은 임원 226명을 승진시키기도 했다. 2009~2013년 삼성그룹의 임원 승진 폭은 매년 380~501명 수준이었다.
삼성전자 실적악화의 여파가 최근 증가세를 보이던 여성·외국인 임원의 승진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삼성그룹의 여성·외국인 임원 승진은 각각 15명, 12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이들의 대다수는 삼성전자, 그중에서도 올해 부진했던 스마트폰·가전에 집중돼 있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 계열사 중 전자를 제외하면 승진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고 여성·외국인이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곳도 드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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