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중국과 현대화된 중국사이 모순된 현실을 캔버스에…" 개인전 위해 방한 中작가 장샤오강전시회 개막 하루전날 전시작 예약 주문 끝나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3개월 전에 봤던 거리가 사라질 정도로 중국의 변화 속도는 엄청납니다. 과거속 중국과 현대화된 중국사이 모순된 현실을 캔버스에 담아내는 것이 내 작업의 전부지요.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을 위해 방한한 중국 작가 장샤오강(48)은 청소년기에 겪었던 문화혁명 당시의 기억을 잊지 않고 예술로 승화시켜 중국 최정상급 작가 반열에 올랐다. 그는 뉴욕 크리스티ㆍ소더비 경매에서 웨민쥔, 팡리쥔과 더불어 이른바 중국현대미술 '빅3' 가운데서도 늘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는 대표작가. 지난달 15일 영국에서 열린 크리스티 '컨템포러리' 경매에서 '대가족'연작이 무려 13억 8,000만원까지 치솟는 등 2000년대 들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달리ㆍ마르그리트 등 초현실주의 화풍에 영향을 받은 그는 슬픈 표정의 인물 군상을 그려 과거를 잊어버리라고 종용하는 중국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대가족' '혈연' 연작에 이어 선 보이는 '망각과 기억'연작은 지금까지 이어온 개인과 사회라는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는 "지역색은 사라지고 모두가 비슷한 생활환경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과거의 기억은 더욱 소중해진다"라며 "기억 속 사람과 사물로 추억을 그렸다"라며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전시장에는 유화 11점과 12점을 한 세트로 한 신작 판화(에디션 88) 등 20여점의 최근작이 걸렸다. 아랫도리는 벗고 상의는 단정한 제복을 입은 사내, 무표정한 듯, 울고 있는 듯한 남자, 을씨년스러운 마을에 높게 세워진 확성기 그리고 그 위에 퍼진 엷은 붉은색 그림자 등 과거의 화풍을 이어왔다. 그는 "제복을 입은 어른 모습의 상체는 부모의 기대를, 벗은 하체는 성숙하지 않은 어린아이의 모습을 그려 사회 구조 속에서 정체성을 잃어가는 인간을 표현한 것"이라며 "붉은색 조명은 시간의 흐름과 외부의 간섭과 압력을 묘사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 개막 하루전인 지난달 31일 그의 전시작은 이미 모두 예약 주문이 끝난 상태. 중국 현대미술작가 전시회 개막전 매진은 지난 5월 아라리오 갤러리의 '왕광이 개인전'에 이어 두번째 일이다. 베이징 예술특구인 지우창에 작업실을 갖고 있는 그는 최근 밀려드는 화상들을 피하기 위해 작업실을 자주 비울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치솟는 작품가에 대해 그는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그릴 뿐"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인사동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20일까지.(02)725-1020 입력시간 : 2006/11/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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