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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수 다시 확대… "추가상승 기대"

'네마녀의 날'에도 외국인 대거 '사자'로 코스피 박스권 돌파<br>조선·기계등 소외주 급등속 "IT·차 등 주도주 재부상 예상"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서 벗어나 다시 상승 궤도에 진입했다. 1,600포인트선에 머물던 코스피지수를 한 단계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역시 외국인이었다.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 위칭데이)에도 불구하고 세계경기 회복 기대감과 금리동결을 배경으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열기가 다시 후끈 달아올랐다. 증시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됨에 따라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기존의 주도주에 밀려 소외됐던 조선, 기계업종이 급등했다. 그러나 실적모멘텀 등을 감안할 때 기존의 시장 주도주가 '숨고르기'를 한 후 다시 전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외국인, '바이 코리아(Buy Korea)' 재개=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에 비해 36.91포인트(2.30%) 오른 1,644.68를 기록,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7월 20일(2.6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외국인이 현ㆍ선물시장에서 매수세를 재개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세계 경제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미국 증시가 나흘 연속 상승한 데다 금리 상승에 따른 환율 하락 전망 등을 바탕으로 매수 강도를 다시 높였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337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선물에서도 6,964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이날 현물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4일 이후 최대치다. 외국인의 선물매수에 따른 프로그램매수도 3,985원어치가 나오면서 기관의 순매수로 이어졌다. 한편 최근 박스권에서 '사자'에 나섰던 개인들은 지수가 크게 오르자 차익실현에 나서며 7,59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일단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벗어났다는데 상당한 의미를 둘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조선ㆍ기계업종 급등=이날 증시에서 눈길을 끈 것은 그동안 소외됐던 조선, 기계, 운송 업종의 반등이었다. 기계업종이 6.72% 급등했고 운수창고도 6.28% 크게 올랐다. 종목별 상승률을 보면 두산인프라코어, STX팬오션, 대우조선해양 등이 12%대의 급등세를 보였고, 대한항공도 5.56% 상승했다. 또 한동안 상승세가 뜸했던 은행과 증권도 각각 4%대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기전자는 1.06% 오르는데 그쳤고 현대차도 보합세에 머물러 대조를 보였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조선ㆍ기계업종들의 경우 특별한 이슈가 부각됐다기 보다는 업종별 순환매 때문에 급등했다"며 "지금까지 상당 기간 동안 소외됐던 탓에 주도주와의 '키 맞추기'가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IT와 자동차 관련주 다시 부상할 듯=증시가 일단 박스권을 벗어난데다 글로벌 증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성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최근 선물옵션 만기일 리스크 등으로 다소 움츠러들었지만 이런 리스크가 해소되자 반등했다"며 "최근 중국과 미국 등 해외증시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코스피지수도 좀더 반등할 여력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존의 소외주들이 일제히 급반등했지만 아직 주도주가 교체될 것으로 보는 의견은 그리 많지 않았다. 여전히 IT와 자동차의 실적 모멘텀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매수가 다시 높아지고 3ㆍ4분기말로 갈수록 기관의 수익률 높이기도 강화되면서 역시 기존의 주도주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소외주들이 좀더 강세를 보이더라도 아직 증시 전면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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