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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황 비서 한국·제3국 보낼듯/전 외교부장 ‘의향’ 암시

중국은 엄청난 외교적 부담이 되고 있는 황장엽 북한노동당비서의 한국망명 요청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이에 대해 온갖 추측과 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이 지난 14일 싱가포르에서 유종하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에게 한 말을 주의깊게 되새겨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외교부장은 회담 후 우리측 기자들을 불러 『황비서가 북경의 영빈관이나 호텔에서 묵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중국정부는 황비서가 일본에서 북경을 거쳐 북한으로 가는 사실도 몰랐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전부장의 발언은 중국이 황비서를 북한당국의 의도와는 다르게 한국이나 (미국 등) 제3국으로 보낼 의향임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한편 미국은 황장엽 노동당비서를 북경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에서 미국으로 출국시키는 방안을 한국 정부측에 강력히 제시했다고 일 교도(공동)통신이 17일 서울발로 보도했다.<임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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