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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내분봉합用' 공방가열
입력2002-03-13 00:00:00
수정
2002.03.13 00:00:00
한나라 "亞太재단해체.세무조사 하라"민주 "李총재 빌라의혹.정치자금 해명을"
최근 정국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여야 정쟁으로 시계(視界) 제로 상태다.
한나라당은 전날에 이어 13일에도 아태재단을 비롯한 권력형 비리의혹 사건을 집중 공격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가회동 빌라 의혹과 관련, 이 총재의 재산보유 현황을 문제삼고 "실소유주를 밝히고 정치자금 전반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여야의 정면 대치는 각종 선거를 앞두고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데다 각 당 사정이 복잡하기는 마찬가지여서 이 같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최근 정치권의 관심이 당 내분에 집중되면서 권력형 비리 의혹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 권력비리 13인방에 대한 국정조사를 벌이는 등 , 대여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당 내분을 대여공격으로 돌려 조속히 당을 정상화 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내부도 만만치 않다.
유종근 전북지사, 임창열 경기지사 파문 등 동시다발 악재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민주당은 국민경선제에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고 보고, 이회창 총재를 직접 겨냥하는 등 대야 반격에 나서고 있다.이 총재의 호화빌라에 대한 국정조사 필요성을 거론하는 등 한나라당의 '성역'을 집중 공략해 당 안팎의 파문을 희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 이재오 총무는 당3역회의에서 "김홍업씨는 이용호씨의 돈이 자신에게 흘러갔다는 의혹 보도가 나온 이상 스스로 검찰 조사에 응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장고끝에 악수를 두지 말고 아태재단을 즉각 해체하고 검찰ㆍ특검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김홍업씨와 김성환씨간에 7억~8억원의 자금거래가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들어 "문제의 계좌가 김홍업씨 또는 아태재단의 비자금 계좌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며 대통령 사과와 재단해체, 세무조사 지시를 요구했다.
대변인실은 '13인방 권력비리의혹'이라는 설명자료를 내고 "문제의 13인방 가운데 검찰수사를 받은 사람은 대통령 사돈인 윤흥렬씨와 이형택ㆍ박지원씨 뿐이나 특검수사에서는 5명에 대한 혐의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김현미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재산신고로도 지난 연말 기준 이 총재와 부인 한인옥 여사는 6억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집을 사지 않는 것은 지금 살고 있는 빌라가 '사돈이 사준 집이기 때문'이란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증여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김 부대변인은 "초선 의원보다 적은 후원금으로 왕성한 정치활동을 하고 예금까지 늘려놓고 있는 이 총재는 빌라를 포함한 정치자금 전반에 대한 국민적 의혹에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논평에서 "302호의 주인은 사돈이라고 할뿐 여러 의문에 대해 함구하고 있고 202호는 집을 빌렸다는 사람도 전세계약서도 제시하지 않고있는데 공개하지 않는 것은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증여세 포탈이 드러나기 때문이 아닌가"라며 '호화빌라'에 대한 국정조사 필요성을 거론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정국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으며 국회도 개점 휴업으로 정치권이 당리당략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거세지고있다.
양정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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