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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약세 국내파장] 수출전선 '엔저 역풍'
입력2000-02-17 00:00:00
수정
2000.02.17 00:00:00
온종훈 기자
이응백(李應白) 한국은행 외환시장팀 선임조사역은 엔·달러 환율이 110엔대를 돌파한 17일 『엔 약세가 지속되면 반도체, 자동차, 조선, 화학 등 세계시장에서 일본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우리 수출기업에는 치명적이다』며 수출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원화와 엔화의 상대가격을 평가하는 원·엔 환율의 경우 연초 1,115원21전(100엔당·금융결제원 기준환율)에서 17일 현재 1,028원61전으로 86원60전(7.8% 원화 평가절상)이나 떨어졌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연초에 비해 3원20전(0.2% 평가절하)밖에 오르지 않았다.
반면에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 등 외환당국에서는 앞으로 상당기간 엔화가 약세추세를 보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가뜩이나 1월중 4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와 2월에도 소폭의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엔 약세는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목표달성에는 악재로 작용한다는 판단이다. 더구나 최근 국제유가마저 폭등세를 보이고 있어 경제운용이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원·달러 환율이 엔화의 약세추세를 따라잡을 정도로 탄력적이지 못하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원화환율의 변동폭이 상당히 제한적인데다 최근 주식자금 등 자본수지흑자의 영향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상승(평가절하)할 여지가 축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외자 유출입을 보면 올들어 16일 현재까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순유입은 1월 15억8,000만달러, 2월 15억3,000만달러로 31억1,000만달러로 무역수지 적자분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무역수지 적자에 따라 약세를 보여야 하는 원화가 주식투자자금 등 자본수지 흑자때문에 오히려 강세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엔화 약세가 우리 주식시장에는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엔화 약세가 일본경제가 회복이 당초보다 늦어진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고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주식시장을 상당히 낙관하고 있기때문에 당장에는 대규모의 주식자금 이동이 없을 전망이다.
온종훈기자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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