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회복세와 부동산지수 개선에 해외 리츠펀드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해외 리츠펀드는 높은 시가배당률과 양호한 이익성장 전망을 배경으로 10%에 달하는 수익률이 기대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글로벌리츠재간접 펀드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4.42%로 해외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았다. 개별 상품으로 보면 일부 일본 리츠펀드를 제외하고 대부분 리츠펀드의 수익률은 전체 공모펀드 중 상위권을 차지했다. '미래에셋TIGER합성-MSCI US리츠부동산상장지수(파생)(H)'가 최근 한 달간 7.19%의 수익률을 보여 리츠펀드 중 가장 높았다. '한국투자KINDEX합성-다우존스미국리츠부동산상장지수(파생)(H)'는 6.07%의 수익률을 보이며 그 뒤를 이었다. '우리블루랜드글로벌부동산[재간접]A'도 5.87%의 수익률을, '한화라살글로벌리츠부동산자(리츠-재간접)(B)'도 4.9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리츠펀드 수익률의 최근 상승세는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부동산 관련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 미국의 9월 기존주택매매 건수는 최근 1년 만에 가장 많은 517만건으로 집계됐고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지수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츠펀드 대부분은 미국 리츠 시장 투자 비중이 가장 높다.
김현빈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팀장은 "미국 부동산 관련 지표들이 지속적으로 좋게 나오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아시아에서도 미국 부동산 투자열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미국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선희 한화자산운용 전략AI운용팀 매니저도 "글로벌리츠펀드는 벤치마크 기준으로 올해 연간누적수익률이 15.92%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미국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발언으로 인해 크게 조정을 받았으나 이후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의 호황을 배경으로 이뤄질 경우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익 감소가 임대료의 상승으로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며 2013년 말부터 리츠 주가는 다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전문가들은 당분간 리츠펀드 수익률이 양호할 것으로 보고 조정이 있더라도 보유하거나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매니저는 "상업용 부동산은 앞으로 수년간 펀더멘털이 양호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6~8%의 수익률이 예상되며 여기에 현재 시가배당률도 4%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리츠는 높은 시가배당률 및 양호한 이익성장 전망을 배경으로 이론상 10%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또 "미국 금리 인상이 가까워지면 조정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정시 밸류에이션을 감안해 장기 보유하거나 추가 매수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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