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 비중이 조만간 다시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외국계증권사가 삼성전자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외국인 지분 비중이 최근 3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이어지면서 5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 비중은 49.61%를 기록해 5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개인의 매도로 전날보다 2.33%(3만5,000원) 하락한 14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외국인은 404억원 순매수해 외국인 지분 비중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늘었다. 9월 말(48.6%)과 비교하면 한 달 새 1%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은 외국인이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을 높이 평가하고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9월24일 이후 삼성전자 주식을 26거래일 연속 순매수 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삼성전자 물량만 1조8,037억원에 달한다.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순매수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넉 달 전만 하더라도 외국인의 외면을 받는 처지였다. 6월6일 JP모간이 삼성전자의 올해 순이익 전망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후 외국인이 매도 공세를 펼치면서 외국인 지분 비중은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8월12일에는 47.30%까지 떨어져 2009년 12월1일 47.32% 이후 3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하지만 이후 삼성전자가 3ㆍ4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하고 주가도 저평가됐다는 분석에 외국인이 매수세로 방향을 틀면서 50%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연말이 다가오면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이 50%를 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ㆍ4분기에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겨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여전히 스마트폰과 반도체를 기반으로 견고한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다"며 "외국인이 국내 상장사 중 가장 주목하는 종목이 삼성전자인 만큼 조만간 지분 비중이 50%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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