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시립미술관서 초현실주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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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의 음반을 제작해 온 애플레코드사의 로고, 영화 ‘매트릭스’에서 요원 스미스의 복제 장면,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의 주제(휴머니스트 펴냄), 김영하의 소설 ‘빛의 제국’(문학동네 펴냄)의 표지 이미지, SK텔레콤의 음악서비스 ‘멜론’의 로고… 공통 분모를 찾는다면? 정답은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르네 마그리트. 그의 예술세계는 동서양 구분없이 음악ㆍ영화ㆍ문학ㆍ광고ㆍ교육ㆍ건축 등 다양한 영역에 등장하면서 현대인의 상상력을 자극해 왔다.
벨기에를 세계에 알린 초현실주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1898~1967)를 20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과 벨기에 왕립미술관이 공동으로 주최한 ‘르네 마그리트’ 회고전은 그의 대표작 ‘빛의 제국’ ‘신뢰’ ‘중절모를 쓴 사내’ ‘강간’ ‘붉은 모델’ 등 유화 70여점을 비롯해 드로잉ㆍ판화ㆍ사진ㆍ영상작업 등 총 270여점에 달하는 작품을 선 보이는 블록버스트급이다. ‘겨울비’ ‘골콘드’ 등 일부 작품은 소장자가 국내의 정치적 불안을 이유로 대여를 거부했지만 유화부터 르네 마그리트가 직접 촬영한 영화 등 영상작업까지, 그의 예술세계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로는 아시아 최대규모라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초현실주의는 이성과 합리주의로 대변되는 서구 문명 전반에 반역을 꿈꾸었던 20세기 예술운동. 프랑스에서 시작된 초현실주의는 추상에 가까운 작품으로 세상과 만났지만 르네 마그리트는 사과ㆍ돌ㆍ새ㆍ담배 파이프 등 이해하기 쉬운 사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기존의 초현실주의와는 차별되는 독창적인 화풍을 만들어갔다.
그의 예술세계가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는 철학적인 논리와 기발한 아이디어가 한 몫을 했다. 생전에 ‘생각하는 사람’으로 불리고 싶어했던 르네 마그리트는 작품을 통해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라고 끊임없이 말한다. 전시는 내년 4월1일까지. (02)332-8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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