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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채용의 패러다임이 영어·학점 등 스펙에서 실제 업무에 필요한 직무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정부는 올해 130개 공공기관부터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따라 직원 3,000명을 뽑고 점차 민간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복안이다.
기획재정부·고용노동부·교육부 등 관계부처는 24일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130개 공공기관과 '직무능력 중심 채용 MOU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조봉환 기재부 공공혁신기획관은 "기업은 직원을 채용한 후 곧바로 업무에 투입시키고 싶지만 구직자들은 입사 전에 영어·학점관리·자격증과 같은 스펙 쌓기에 치중하고 있다"며 "서로 다른 눈높이를 고려해 직무에 방점이 찍힌 채용체계를 도입하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전력공사와 도로공사 등 100개 공공기관은 상반기 중 실시하는 컨설팅을 통해 올 하반기 NCS에 기반을 둔 서류 및 면접전형을 진행할 계획이다. 산업인력공단 등 30개 공공기관은 NCS 방식 채용 모델을 이미 도입했다. 이들 기관은 상반기부터 서류 및 면접전형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공공기관의 신규채용 인원 1만7,000명 가운데 NCS 방식으로 채용되는 인원은 3,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무능력 중심의 서류전형에서는 직무 관련성이 높은 경력 및 업무역량이, 면접전형에서는 직무능력과 관련한 경험 및 업무수행시 상황별 대처 방법 등이 각각 평가된다.
NCS 방식의 필기전형은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취업준비생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준비기간을 주기 위해 필기전형의 경우 기관별로 전형 개편을 공고한 뒤 1년이 지난 후 도입하기로 했다. NCS 채용 모델을 도입한 30개 기관은 내년 하반기, 올해 도입하는 100개 기관은 오는 2017년 상반기부터 NCS를 통한 필기전형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공공기관 채용 방식의 패러다임이 바뀜에 따라 교육과정 개편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재부와 고용부·교육부 등 관계부처는 정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학교 및 직업훈련기관에 대한 교육과정 개편과 실무적 지원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NCS 도입 활성화를 위한 공공기관별 채택 및 성과 여부를 공공기관 평가항목에 반영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최 경제부총리는 "스펙을 넘어 직무능력 중심으로 가는 NCS 정착에 공공기관이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 부문, 수준별로 체계화한 표준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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