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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여단-사단 중간규모 파병 요청
입력2003-09-19 00:00:00
수정
2003.09.19 00:00:00
유성식 기자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부차관보는 17일(현지시각) 미국의 한국군 이라크 파병 요청과 관련, “파병 규모는 자체적으로 존속이 가능한 정도로, 여단과 사단급 중간이 좋겠다”고 말했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방미중인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과의 오찬에서 “한국군이 다국적군을 지휘ㆍ관리하는 중심적 역할을 맡아주면 좋겠다”며 “이 경우 한국군은 처음으로 폴란드형 다국적 사단을 모델로 해 다국적 사단에 배치된 외국 군대를 지휘ㆍ관리하는 경험과 책임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나라당 박진(朴振)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파병문제는 파병의 당위성 여부와 규모 및 역할, 유엔결의 여부 등을 종합 판단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한국이 파병을 거부하면 주한 미2사단을 이라크로 빼낸다는 보도가 사실이냐”는 최 대표의 질문에 “완전히 틀린 이야기”라고 부인했다.
박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내달 21,2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24,25일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참석하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 때까지 파병 문제가 마무리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 대표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이 실패하면 국제사회가 대북 식량 및 에너지 원조를 중단하는 등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미 워싱턴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최 대표는 또 “노무현 대통령이 지나치게 협상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국가 사이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 해결을) 대화와 협상에만 의존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아래서 한국은 북한에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5억 달러를 제공했고 이후 관광사업을 통해 북한에 5억 달러를 더 제공했다”며 “북한이 그 돈으로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성식 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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