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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컨트롤타워 공백 최소화 "예정된 수순"

'전자'가 브랜드관리·신수종사업 맡는다<br>전자계열 리딩기업으로 투자기획·사업조정 지휘<br>'경영지원총괄' 내 기획·홍보팀도 대폭 확대개편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공백 최소화 "예정된 수순" ■ 삼성전자, 브랜드 관리·신수종 맡는다전자계열 리딩기업으로 투자기획·사업조정 지휘25일 이사회서 올 10兆대 투자계획 최종 확정 이규진 기자 sky@sed.co.kr 삼성전자가 그룹 전략기획실 기능의 상당 부분을 맡기로 한 것은 그룹 컨트롤타워 공백에 따른 혼선과 경영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정된 수순으로 분석된다. 브랜드 관리를 비롯해 중복사업 정리, 대규모 투자기획, 신수종 사업 발굴ㆍ육성과 같은 중차대한 공동 현안을 무책임하게 놓아버릴 수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에 따라 해체되는 전략기획실 인원 중 상당수가 자연스럽게 삼성전자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그룹 고위관계자는 지난 22일 기자회견 직후 "전자 계열사들끼리 중복사업과 투자결정을 하는 협의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혀 소그룹별 컨트롤타워 기능이 강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더해 계열사 중 리딩기업인 삼성전자가 삼성그룹 전체의 주요 공통업무도 책임을 지게 된 것. 그룹 계열사 중 선두 기업이 브랜드 관리와 그룹 홍보 등을 책임지는 형태는 이미 SK그룹 등에서 시행한 바 있다. SK그룹은 2003년 소버린 사태 이후 구조조정본부를 해체한 뒤 과거 SK㈜(현 SK에너지) 내에 기업문화실을 신설, 관련 업무를 유지해왔다. 지금은 지주사 전환 선언 이후 지주회사인 SK㈜가 기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브랜드 관리 등은 특검수사에서 논란이 된 이건희 회장 재산관리와는 전혀 별개로 기업경영의 필수 영역에 속하는 부분이어서 바로 바통을 이어받아도 별 문제가 없다. 업무 연속성을 위해서도 조기에 관련 업무를 삼성전자에 넘겨 안정화시키는 게 실익이 있다는 판단인 셈이다. 현재로서는 삼성전자가 브랜드 관리 등 일부 기능을 맡는다는 원칙은 정해졌지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다. 우선 전자계열사들의 투자기획ㆍ조정 기능을 위해 경영지원총괄 내 경영기획팀과 경영지원팀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지만 별도의 조직을 신설할 수도 있다. 브랜드 관리의 경우 현재 윤종용 부회장 산하 글로벌마케팅팀이 삼성전자의 브랜드 관리와 함께 해외광고, 해외법인 마케팅 총괄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삼성 측은 브랜드관리팀을 신설하는 방안에 방점을 두면서 한편으로 기존 글로벌마케팅팀을 확대 개편하는 안도 함께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출범과 더불어 개점휴업 상태인 신수종 태스크포스 역시 삼성전자로 근거지를 옮기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현재 신수종 태스크포스를 삼성종합기술원이나 삼성전자 둘 중 한 곳으로 소속시키는 안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삼성종기원은 연구개발이 중심이어서 사업화가 관건인 신수종사업 특성상 주력 계열사에 적을 두는 게 더 적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보팀 역시 그룹 홍보 기능을 수행해야 돼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홍보팀 규모는 50여명 수준으로 삼성전자의 국내외 홍보ㆍ광고ㆍ전시사업 등을 담당해왔다. 이에 더해 삼성그룹과 브랜드 홍보를 위한 기능이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가 25일 이사회를 열어 10조원대의 올해 투자계획을 최종 확정한다. 삼성전자는 또 24일 윤 부회장과 황창규 사장 등 사업총괄 사장과 해외지역총괄 CEO가 참석하는 전사경영회의를 개최한 뒤 다음달 중순께 임직원 인사를 단행,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흐트러진 조직분위기를 쇄신하고 올해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23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1ㆍ4분기 실적설명회(IR)에 앞서 이사회를 개최, 분기 실적 승인과 더불어 올해 투자계획을 최종 결정해 공시할 계획"이라며 "이미 밝힌 투자 규모를 다시 확정한다는 의미와 더불어 투자를 조기에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1월15일 4ㆍ4분기 기업설명회(IR) 때 반도체와 LCD 부문에 각각 7조원과 3조7,000억원 등 11조원 가까이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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