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을 넘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계된 모바일 채용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이정근(51ㆍ사진) 사람인에이치알(HR) 대표는 2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SNS 발달로 채용 플랫폼도 온라인에서 모바일과 SNS로 확장되고 있다"며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웹 등 다양한 신규 채용 서비스 개발로 업계 1위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사람인HR은 채용광고 전문기업으로 기업과 구직자 간 맞춤 연결을 주선하는 '매칭(Matching)'을 사업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온라인 채용 포털 사이트인 '사람인'을 통해 꾸준한 실적을 올렸으며 헤드헌팅, 취업 컨설팅 등 오프라인 사업을 병행하면서 업계 1위인 잡코리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실제로 사람인HR의 매출액은 2009년 204억원에서 지난해 419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특히 지난달 21일 코스닥에 상장된 지 한 달 만에 주가가 세 배 이상 뛰면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사람인HR은 현재 연봉 계산기, 공채 명가 등 애플리케이션과 휴대폰으로 맞춤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공채 알림마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여전히 모바일 앱 시장에서 2위에 머물고 있다"며 "다음달 중 페이스북과 결합한 구인ㆍ구직자 연결 애플리케이션 모델을 선보여 업계 1위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공채, 20~30대로 집중됐던 취업 서비스를 경력, 중ㆍ장년층으로 확대해 경쟁 업체와 차별화된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람인HR은 그동안 '아바타 서치'와 '판도라 매칭'을 통해 공채 및 20~30대 취업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경력자를 중심으로 이직 열풍이 일고 있는 데다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로 중ㆍ장년층 취업 문제가 대두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 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경력직과 중ㆍ장년층 취업의 60%는 지인을 통해 이뤄져 네트워크가 없으면 취업에 성공하기 어렵다"며 "경력직 맞춤 서비스를 구상 중이며 중ㆍ장년층 재취업을 돕는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군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기업 공채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채용을 늘리기 위한 서비스 방안도 마련 중이다. 이 대표는 "인재가 부족한 중소기업과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를 연결하기 위해 '3만대 우량기업' 서비스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만대 우량기업 서비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수 중견ㆍ중소기업의 채용 공고를 코스닥 상장, 매출 100억원 이상 등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대표는 "벤처협회와 중소기업연합회와도 교류하면서 중소기업 데이터베이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용 전문연구기관을 직접 설립하기 위한 행보도 이미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기업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기업 정보를 한국신용평가정보원 등 외부에 의존하고 있고 통계청이 내놓는 고용 자료도 시의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구직자 행동 패턴이나 취업 동향을 직접 연구하는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사람인HR의 주 수입원은 온라인 취업 포털이지만 오프라인 사업 강화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헤드헌팅ㆍ파견업무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지방대를 중심으로 취업 캠프, 모의면접, 자기소개 컨설팅 프로그램을 확대해 수익 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업계 1위인 잡코리아를 조만간 따라잡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대표는 "아직 온라인 회원 수에서는 2위에 머물고 있지만 방문자 수는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업계에서 잡코리아와 함께 양강 구도를 구축한 상태이고 코스닥 상장으로 인지도도 더욱 확장된 만큼 티핑 포인트를 지나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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