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20년 만의 금메달 꿈을 안고 ‘약속의 땅’ 도하에 입성, 본격적인 메달 사냥 준비에 착수했다. 열흘 가까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최종 담금질을 해온 아시안게임축구대표팀은 26일 (이하 한국시간) 도하에 들어가 28일 오후 11시15분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릴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B조 조별리그 첫 경기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15일 이란과 아시안컵 예선 최종 전을 마친 뒤 두바이로 옮겨 중동의 기후와 잔디 등에 대한 적응 훈련을 해 왔던 선수들이 이제 실전 태세에 돌입한 것. 베어벡호는 비록 아시안게임 및 올림픽 대표팀이 동시 가동돼 반쪽짜리 훈련을 하기도 하고, 훈련 시간도 넉넉하지 않았지만 최근 UAE 클럽 알 자지라 2군과 연습경기에서 6대0 대승을 거두고, UAE 아시안게임 대표와 맞대결에서도 2대0 완승을 거두는 등 착실히 이번 대회 금메달 꿈을 키워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베트남, 바레인 등 비교적 손쉬운 상대들과 한 조에 속해 각 조 1위에 주어지는 8강 티켓은 무난히 따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방글라데시와 첫 경기에는 베스트 전력 가동이 힘든 상황이다. 성남 일화의 통산 7번째 K-리그 우승을 이끈 김두현을 비롯한 수원 삼성의 백지훈과 조원희는 27일, 러시아 리그의 김동진과 이호(이상 제니트)도 소속팀 일정을 마친 뒤 경기 당일인 28일에야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 158위의 약체 방글라데시(한국 51위)는 한국의 이번 대회 첫 승 제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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