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환율 하락, 내수부진 등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 중소제조업의 연구개발(R&D) 투자 및 총판매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경상이익률이 소폭 감소하고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답보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중소기업청이 5인 이상 중소제조업 4,100개, 9개 분야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6년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총 5조457억원을 투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5% 증가했다. 기술개발투자도 꾸준히 증가해 조사업체 23.3%가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업체들의 매출액대비 기술투자액 비율도 전년 대비 0.13%P 증가한 2.59%를 기록, 2년 연속 대기업 수준을 상회했다. 총판매액은 341조원을 기록해 2002년 247조원 이후 5연 연속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대금의 결제방식 역시 현금성 결제가 늘어나며 74.0%를 기록했다. 이밖에 재무 안정성은 부채비율과 자기자본비율이 지난해 대비 각각 7.2%P, 1.2%P로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매출액경상이익률은 이지비용 등 영업외비용 상승으로 전년 대비 0.03P 소폭 감소했고,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6%p 증가하는데 그쳐 전체 중소제조업의 수익성 개선은 정체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송재희 중기청 중소기업정책본부장은 "최근 환율하락 및 100달러에 육박하는 고유가 등으로 중소제조업의 대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도 연구개발 투자 및 총판매액 등 증가하는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볼 수 있다"며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중소제조업의 기술경쟁력과 생산성 향상 등 중소기업의 역량강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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