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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블랙박스 업체들은 더위와의 전쟁에 나서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팅크웨어 등 내비게이션업체들은 판매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철을 맞아 혹서기에 적합한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먼저 팅크웨어는 최근 내놓은 '아이나비 FXD900 마하'에 'Dual Save(듀얼세이브)'기능을 추가했다. 더운 날씨에 메모리카드 이상으로 녹화가 되지 않는 상황에 대비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저장 장치인 MicroSD 메모리 외에 NAND 플래시 메모리를 더 넣어 영상을 2중 저장하도록 한 것.
미동전자통신은 알바트로스Ⅱ(사진)에 업계 최초로 오토세이버 기능을 더했다. 미동전자통신 관계자는 "높은 온도에 가장 취약한 부분이 LCD부분이기 때문에 일정온도가 되면 LCD만 차단하는 기능을 담았다"며 "LCD가 꺼진 상태에도 영상은 자동으로 저장된다"고 말했다. 또 현대엠엔소프트는 여름철 뜨거운 자외선 차단은 물론 제품의 온도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폰터스 블랙박스의 제품 외관을 UV(UltraViolet coating) 코팅으로 처리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처럼 업계에서 앞다퉈 여름을 대비한 제품을 내놓는 이유는 블랙박스가 설치된 룸미러 부근의 온도가 여름철 최고 80도까지 상승, 성능 오작동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비자들 중 일부가 지난 여름 녹화 영상 중 일부가 하얗게 변질된 백화현상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SD카드가 열에 녹는 등 발열로 인한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블랙박스가 작동될 수 있는 온도는 영하10도에서 영상70도까지. 실제 블랙박스 발열문제와 관련된 현재 KS기준은 차량 내부온도 기준으로 블랙박스 작동시 60도, 대기모드시 70도를 견디면 합격하도록 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블랙박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200개 이상의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만큼 제품 선택시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야외에 주차할 경우 전원을 분리하거나 위험요소가 없는 경우라면 주차모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장시간 주차 후에는 창문을 열거나 에어컨을 가동해 차량내부 온도를 낮춘 후 사용해야 블랙박스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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