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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저축은행 새 주인 나설까

이르면 내달말 매물 줄줄이<br>금융지주선 추가 인수 난색

업계 1위 솔로몬을 비롯해 대형 저축은행들이 한꺼번에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누가 이들을 인수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저축은행은 금융 당국이 45일간 부여한 자체 정상화 기회를 잡지 못할 경우 이르면 다음달 말, 늦어도 오는 7월 초 예비인수자 모집에 들어간다.

하지만 지난해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인수 의향을 가진 금융지주들은 이미 저축은행을 하나씩 끌어안은 상태고 추가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매각 작업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7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영업 정지된 솔로몬∙한국∙미래∙한주저축은행은 45일 내 자체 정상화에 실패하면 제3자에 매각되거나 이마저 여의치 않으면 예금보험공사 소유 가교저축은행으로 계약이전 절차를 밟는다. 예보는 사전적인 준비 차원에서 영업정지와 동시에 4개 저축은행 계약이전을 위한 자산실사에 돌입한 상태다.

문제는 시장에 나와있는 저축은행 매물이 적지 않다 점이다. 현재 예보는 예솔∙예쓰∙예나래저축은행 등 가교저축은행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예솔∙예쓰의 경우 각각 3개 인수 후보들이 실사를 벌이는 중이고 다음주 중 본입찰에 들어간다. 예나래는 예솔∙예쓰저축은행 본입찰 후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저축은행 자구 과정에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최근 KG케미칼에 현대스위스3저축은행 지분 30%를 최근 매각했고 애스크는 경기솔로몬, 아주캐피탈은 하나로저축은행 지분을 각각 인수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물론 기존에 나와있는 저축은행과 이번에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은 규모도 차이가 나고 지역기반 수요자층도 다르지만 지난해부터 저축은행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진 터라 매각 작업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인수여력이 있는 금융지주회사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4개 저축은행 중 대형사는 3곳. 총 예금 규모만 1조5,000억~4조원에 이르고 서울 강남 지역을 포함해 10~14개의 지점 및 출장소를 거느리고 있다. 저축은행업을 고려한 투자자라면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요인이다.

하지만 KB금융(제일), 우리금융(삼화), 신한금융(토마토), 하나금융(제일2∙에이스) 등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계약이전을 받은 저축은행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대신증권(중앙부산∙부산2∙도민), 현대증권(대영), 키움증권(삼신) 등 증권회사도 저축은행을 이미 산 상태다.

추가 인수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임영록 KB금융 사장은 "저축은행의 수익모델이 굉장히 제한돼 있다"며 "저축은행의 인수보다 내실을 기할 때"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한 관계자도 "신한저축은행이 자리도 못 잡았는데 추가 인수는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 추가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있지만 이번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은 덩치가 워낙 커 실제 거래가 이뤄질 확률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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