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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수천% 수익율'내세운 업체 성황
입력2000-12-21 00:00:00
수정
2000.12.21 00:00:00
'수백~수천% 수익율'내세운 업체 성황
지속적인 주가하락으로 파산 직전에 몰린 개미투자자들의 절박한 심리를 겨냥, 수백~수천%의 수익률을 보장한다며 회원을 모집해 이들을 또 한번 울리는 데이트레이딩(단타매매) 업체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수만%의 수익률을 냈다는 강사들을 내세우며 강좌를 개설, 개미투자자들을 현혹해 사회문제화 될 우려도 있어 증권당국의 단속 등 대책이 요망된다.
A트레이딩업체는 자사 인터넷사이트에 강사들의 수익률을 올려놓고 수강생을 모집하고있다.
이 업체는 한 강사의 4개월간 수익률이 3만%에 이르고 또 다른 강사는 6,000%라며 이 같은 '고수(高手) 강사'들을 무려 10명이나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심지어는 6만%대의 '절대고수'도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률 3만%는 이 강사의 경우 실제 검증된 수익률은 얼마 전 한 증권사의 모의투자대회에서 한달간 100%를 올린 것이 전부다.
또다른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각종 광고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을 통해 강사들의 수익률이 수천%에 달한다면서 마치 몇 개월만 하면 그들처럼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것처럼 현혹해 수 백만원씩하는 수강료를 챙기고 있다.
얼마전에 강좌 신청을 했다는 허모(45ㆍ서울시 중랑구)씨는 "단타매매 특성상 강사들의 수익률을 믿을 수도 안 믿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지금까지 계속 손해만 봐서 이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강의에 접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데이트레이딩을 주업으로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수익률이 1,000%만 넘으면 소위 '신(神)'이라 불리우며 유명세를 타고, 이른바 '프로'라는 사람들도 수개월 사이몇 백%의 수익률이 고작인데 이 같은 엄청난 수익률은 허황을 넘어 '꿈' 같은 얘기라는 지적이다.
단타매매에 관한 각종 책을 저술한 프로 데이트레이더 최원철씨는 "불과 몇 달 만에 몇 만%의 수익을 내기는 이론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실전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며 "검증되지도 않는 지나친 수익률에 개미투자자들은 현혹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A업체의 경우 강좌 수강료도 '비법'을 전수해준다는 명목아래 300만원에 이르고 여기에 거래실습을 위한 종잣돈 200만원까지 합하면 최소한 500만원은 있어야 1개월 동안 수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업체는 내달 초 강의를 시작하기 위해 현재 수강생을 모집중인데 광고를 낸지 며칠만에 정원인 20여명을 거의 채웠다고 한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일부 데이트레이딩업체들이 수익률을 뻥튀기하는 과대홍보에 투자자는 속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데이트레이더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시하고 있다"고 투자자들의 경각심을 당부했다.
한 데이트레이딩업체에서 강의를 하는 정모씨도 "데이트레이딩 하면 무조건 엄청난 수익률을 올릴 줄 아는 사람이 많은데 손해 본 사람도 많다"고 털어놓으면서 "설령 이익을 내더라도 고급 프로들이 하루 평균 3% 정도"라고 지적했다.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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