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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너무 올랐다” 쉬어가는 장세

경기가 회복할 때 주식시장에서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이 기술주이고, 특히 반도체주가 경기 선행지수 역할을 한다. 경기 회복에 앞서 기업들이 투자를 재개하고,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의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뉴욕 증권시장에서 반도체주는 지난 6개월간 50% 이상 상승했다. 그런데 이제 트레이더들 사이에 반도체 주가가 너무 오른 것이 아닌가,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소들, 즉 고용,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재정 적자 등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반도체주를 대표하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의 주가는 지난 6개월 사이에 주당 16 달러에서 최고 26달러까지 치솟아 무려 6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주에 발표된 TI의 수익은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판단에 힘을 실어주었다. 세계적으로 PC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성장률이 기대한만큼 높지 않았고, 따라서 TI 주가는 지난 주에 23.88 달러로 하락했다. 지난주에 나스닥 지수는 0.3% 하락한데 비해 반도체주가 전체적으로 4% 하락한 것은 이 같은 분위기 탓이다.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주가가 너무 올라 다소 쉬어가자는 분위기 기류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에 가속이 붙고 있기 때문에 낙폭이 그다지 크지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53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3ㆍ4분기 성장률이 4.7%로 전망됐고, JP 모건도 3ㆍ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4%에서 5%로 상향 조정했다. 경제가 좋아지고는 있지만, 지난 6개월간 쉼 없이 주식시장이 올라갔고,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쉬어갈 시간도 됐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반도체주가 지난주에 이 같은 분위기를 선도했다. 지난주 개장 5일 동안 블루칩 지수인 다우존스 지수와 S&P 500 지수가 모두 0.2% 하락했다. 이로써 뉴욕 증시는 한달 동안 계속된 주간단위로 상승세를 마감했다. 이번주 뉴욕 월가의 최대 관심사는 오는 16일에 있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이번에도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지 않는다는 게 뉴욕 월가의 컨센서스이지만, 관심의 초점은 회의 직후에 나오는 발표문이다. FRB는 지난달 FOMC에서 예측가능한 미래(foreseeable future)에까지 금리를 변동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경제의 허약성이 상당부문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톤의 설명이 예상되지만, 만일에 미국 경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낙관적 견해를 피력할 경우 앞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채권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것이며, 그 불똥이 주식시장으로 튈 가능성이 크다. FRB의 정책 방향과 함께 월가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은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는지 여부다. 다우존스 지수가 9,500 포인트, 나스닥 지수가 1,800 포인트, S&P 500 지수가 1,000 포인트를 넘은 시점에서 트레이더들은 다우지수 1만, 나스닥 2,000 포인트의 시대가 올지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비관론자들들은 현재의 장세가 FRB의 저금리 정책에 따른 유동성 장세이기 때문에 경기가 회복할 경우 금리가 오르고, 그려면 주가의 거품이 꺼진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현재의 주가는 새로운 거품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낙관론자들은 현재의 기업 수익이 90년대초에 비견되고, 따라서 주가를 밀어올릴 여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경기 회복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기업들이 다시 일자리를 만들고 소비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낙관론자들도 현재의 주가가 6개월간 단기 급등했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조정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베스트 바이 ▲페덱스 ▲3컴 ▲베어스턴스 ▲재빌 서킷 ▲나이키 ▲서킷 시티 등이 분기 수익을 발표한다. 거시지표로는 ▲7월 산업 재고 ▲8월 산업 생산 ▲2ㆍ4분기 무역수지 ▲8월 소비자물가지수 ▲8월 신규주택 건설 동향 ▲8월 선행지수 ▲9월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지수 등이 발표된다. 제조업 부문의 지수는 개선되고, 부동산 부문의 지수는 다소 위축될 전망이다. 최근 몇 개월 사이에 부동산 대출(모기지) 이자율이 1% 포인트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주에 발표된 지표들은 대부분 미국 경제 회복의 긍정적 신호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소비자신뢰지수는 9월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300만명 가까운 실업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인들의 왕성한 소비가 피로감에 휩싸여 있는 것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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