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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난해한 몸싸움

제3보(26~34)


백26은 고심의 일착이며 여기서부터 난해한 몸싸움이 시작되었다. 다카오의 주문은 흑더러 참고도1의 흑1로 붙여 달라는 것이다. 그것이면 백2 이하 6으로 둘 작정인데 이 진행이라면 흑은 중원을 정처없이 헤매야 하므로 무조건 백이 유망하다. 장쉬도 모처럼 16분을 숙고하고 흑27로 맞받아쳤다. 최강의 반발이었다. 이 수를 예측하지 못했던 다카오는 하염없는 장고에 들어갔다. “당연한 장고입니다. 여기서 쌍방이 기량의 최대치를 쏟아놓을 것입니다.” 현지 검토실의 고마쓰 히데키 9단이 말했다. 홍익동 한국기원의 검토실에는 서봉수9단, 윤현석9단에 오늘은 루이9단까지 합세했다. “결승판답구먼.”(서봉수) “장쉬의 기합이 굉장하군요.”(루이) 무려 52분만에 다카오는 백28로 차단하는 수를 선택했다. “역시 최강의 응수로군.”(서봉수) “아니. 타협책일 거예요. 상생의 길로 가자는 제안이지요.”(루이) 백이 흑을 잡자고 대드는 작전도 있는 곳이다. 참고도2의 백1 이하 13으로 거칠게 추궁하는 길이 그것이다. 다카오가 이 코스를 선택하지 않은 것은 흑이 14 이하 20으로 역습했을 때 사방의 백을 수습할 수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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