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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폭동 13주년 LA 한인타운 '빛과 그림자'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K-타운)이 지난 1992년 4.29폭동 이후 13년을 지나면서 르네상스를 맞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새로운 활력을 위협할 수 있는 더 커진 경제적 격차가 존재한다고 24일 미 언론이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뉴스전문 라디오 KFWB 980 등은 한국으로부터 잇단 자금유입, 교민들의 복귀, 할리우드에 인접한 이 지역의 매력에 끌린 유행을 좇는 이들이 몰려들며 붐이 일고 있지만 K-타운은 여전히 3분의 1이 미 연방정부 기준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고 전체 가구의 70%에 육박하는 숫자가 연간 소득이 3만6천800달러도 안되는 훨씬 빈곤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남가주대와 로욜라 매리마운트대(LMU) 조사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계 이민자들의 미국 생활이 기대했던 것 보다는 힘들다는 것이다. LA 타임스 캘리포니아 섹션에 인용된 4년 전 미국 땅을 밟은 박모(50씨)의 경우 '영어가 짧아' 슈퍼마켓에서 허드렛일을 하는데 그가 받는 임금은 시간당 고작 6.75 달러. 시간당 11달러는 받아야 그런 대로 생활을 할 수 있는데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K-타운 중간수준 가구의 연간 수입은 기껏해야 2만 달러로 미 평균 4만2천 달러에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에드 박 LMU 교수는 전날 한 세미나에서 "월세 아파트에서 두세 식구가 단칸방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바로 옆에는 삼엄한 보안장치가 설치된 최신식 호화 주거시설과 벽을 맞대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사우스 LA지역 흑인ㆍ라틴계가 주동이 된 4.29 폭동은 한인타운으로 확대, 충돌하면서 사망 58명을 포함한 숱한 사상자와 방화와 약탈로 7억5천만 달러의 재산피해를 냈으나 타운은 최근 인구유입 등으로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재개발붐이 일고 있다. 이민생활이 오래되고 잘 살게 된 한인들은 이미 자녀들이 성장, 학군 등을 고려할 필요가 없고 쇼핑이나 외식을 하기에 편한 이 곳에 더 큰 콘도(아파트)단지를 구입하고 있으며, 할리우드에 인접한 지리적 특성에 젊은 아티스트들과 전문직종 종사자들도 K-타운으로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LA 한인노동상담소 데이비드 박 소장은 "K-타운이 중흥기를 맞았으나 유사한 폭동이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3년전 오늘, LA는 빈곤과 사회ㆍ경제적 불공평에 대한 분노와 좌절에서 폭발했다"며 한인타운내 가장 가난한 주민들은 히스패닉과 식당과 상점,슈퍼마켓에서 일하는 저임금 노동자들로 잠재적 폭발 가능성은 아직또 불씨로 남아았다고 지적했다. 25만명에 달하는 한인타운 거주자의 약 50%는 멕시코와 다른 중남미 출신이며 25%가 백인, 20%가 한국인, 흑인은 5%수준. 미 언론은 또 한국 등으로부터 몰려오는 자금은 K-타운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켜 일부 투자자들의 경우 재개발 콘도를 구입하거나 고급 아파트 임대사업자로 부상했지만 비교적 소득이 적은 주민들을 떠나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82년 이민온 마이클 전(40)씨도 그동안 K-타운에 살아왔으나 아파트 임대료가 워낙 올라 오렌지 카운티로 이사를 했다며 "한인 타운은 장사하기엔 더 편하지만 집값이 너무 올라 살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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