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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품 시장] “건강을 드려요“ 총성없는 전쟁
입력2003-02-04 00:00:00
수정
2003.02.04 00:00:00
양정록 기자
올해도 유가공업계의 화두는 기능성이다. 건강과 생활의 윤택을 원하는 고객의 수요와 고마진과 새로운 시장개척이라는 업체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기능성 유제품은 유가공업체의 주류상품으로 완전히 자리잡게 된 것이다.
건강지향성 컨셉의 기능성 제품이 유가공 시장을 좌지우지한 것은 오래전의 일이다. 음료 하나를 마시더라도 `몸에 좋은` 것을 마시겠다는 소비패턴이 뚜렷하게 정착한 셈이다.
이는 유제품 자체가 요람에서 무덤까지 소비대상이 가장 폭 넓은 생활필수품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유가공제품의 시장규모는 약 3조5,000억원으로 3조원의 음료시장과 비슷하거나 약간 앞서는 상황이다.
국민의 소득수준과 비례해 꾸준히 상승해오던 유가공시장이 최근 생산량 증가와 소비량의 감소로 위기가 있었으나 기능성우유와 가공유 등의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으로 시장을 주도해 가고 있다. 이 시장을 놓고 약 30여개의 크고 작은 유업체가 하루하루 생존을 위한 치열한 전쟁을 치루고 있다.
유업체간 총성없는 전쟁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업체들은 자신만이 자랑할 수 있는 히트상품을 개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과 광고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전문가들은 업체간 기발한 마케팅 전략과 함께 의약품 수준의 제품등 고기능성 제품의 개발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유시장
고기능성 프리미엄 우유시장을 잡아라.
각종 성분을 강화해 만드는 기능성 우유는 일반 우유에 비해 가격은 좀 비싸다.
하지만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생활의 질을 중시하며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는 현대인들의 욕구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그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 기능성 우유 소비는 전반적인 우유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에 비해 10% 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6,000억원 규모인 기능성 우유는 200㎖기준으로 하루 300만개 정도가 판매되고 있다.
각 업계에서 연령별, 성별, 취향별, 라이프스타일별 고객을 세분화하고 적절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도 이 기능성 우유시장에 매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 2,000억원대의 어린이 우유, 프리미엄 우유 등 기능성 우유 시장은 내년에는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유아용 우유시장은 우리나라 주부들의 아이의 교육과 건강에 대한 남다른 열의 덕분에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구매율이 높아 연평균 20%의 신장세를 기록, 앞으로도 유아용 고급우유 시장이 계속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고기능성 프리미엄우유 시장이 유가공시장의 최대 격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전체적으로 하루 평균 90만개를 팔고있는 서울우유(헬로우 앙팡)를 비롯 , 매일유업(뼈로 가는 칼슘우유), 남양우유(아인슈타인), 빙그레(통키우유), , 해태유업(고칼슘우유) 등이 기능성 우유 시장의 자리를 잡고 있다.
◇두유시장
프리미엄 두유제품 개발에 집중하라.
유업계는 다크호스상품으로 등장한 두유제품을 올해도 프리미엄급으로 기능을 향상시켜 시장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식물성 우유인 두유 매출은 전년대비 25% 이상 늘어난 2,000억원대를 돌파,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같은 트렌드에 힘입어 올 두유시장은 2,500억원대까지 급격하게 성장할 것이란 게 두유업계의 설명이다. 우유업체 대부분이 두유제품 판매에 뛰어들어 두유를 팔아 손해를 메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두유가 각 업체의 효자제품로 자리매김했다.
이같이 두유시장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최근 식품시장의 마케팅 키워드인 채식지향, 건강지향과 제품컨셉이 딱 맞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 연령층을 세분화해 구매욕구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개발과 마케팅활동에 주력한 것도 두유시장의 급성장 원인으로 보인다.
정식품(녹차베지밀), 삼육두유(검은참깨두유) 등이 두유제품으로 짭잘한 수익을 올리자 연세우유ㆍ한미전두유ㆍ롯데칠성음료 등에서 `검은콩 두유`ㆍ`고칼슘 두유`ㆍ`아이두유`, `콩두유`, 고칼슘칠성두유 등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고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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