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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파노라마] 650석규모 초대형 여객기 날수 있을까
입력1999-10-14 00:00:00
수정
1999.10.14 00:00:00
백재현 기자
프랑스·영국·독일·스페인 등 유럽 4개국 항공회사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에어버스는 요즘 650석 규모의 초대형 여객기를 개발해 놓고 목하 고민에 빠졌다.「A-3XX」로 명명된 이층짜리의 이 비행기는 그동안 대형 항공기분야에서 보잉에 밀려온 에어버스가 시장장악을 위해 야심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작품. 기존 최대 여객기인 보잉747(400석)보다 250명을 더 태울 수 있다.
에어버스는 A-3XX가 1970년 보잉 747이 등장했을 때와 같이 여객기 분야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3XX는 기술적 측면에서는 이미 공기역학 시험까지 마치고 비행 가능성을 입증받았다.
문제는 돈. 제작과 운행에 엄청난 경비가 들어가는 만큼 과연 수익을 남길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대당 판매가격이 2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실제 생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약 120억달러라는 엄청난 돈이 필요하다.
보잉사가 지난 70년 보잉747을 생산한후 한동안 판매부진으로 위기를 맞았던 것처럼 A-3XX가 기대만큼 팔리지 않을 경우 에어버스도 궁지에 몰릴 것이라는 우려다.
또 엄청난 돈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먼저 에어버스의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4개 회사를 설득해야 한다.
결국 A-3XX의 비행 성공여부는 엔지니어의 손보다는 마케팅 기획자의 손에 달려있는 셈이다.
노엘 포르자드 에어버스 사장은 컨소시엄 운영위원회에 A-3XX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하고 생산 계획을 밀어 부칠 태세다.
그는 『안정적인 바이어만 확보되면 곧바로 생산에 들어가 5년정도 후에는 A-3XX가 하늘을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재현기자JH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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