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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백-고트비 한국행, '어게인 2002'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태극호'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확정된 가운데 수석코치 핌 베어백과 함께 비디오분석관 압신 고트비도 한국행을 선택하면서 한국축구에 다시 한번 '어게인 2002'의 물결이 일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13일 오전 새로운 대표팀 사령탑과 더불어 수석코치 및 비디오분석관의 이름도 함께 발표하는 동안 취재진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미 베어백 수석코치의 동행은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때 '축구는 과학'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던 고트비 비디오분석관의 이름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의 주역중 히딩크 감독의 자리를 아드보카트 감독이 대신했을 뿐 수석코치와 비디오분석관이 모두 '월드컵4강 멤버'로 짜여지게 됐다. 베어백 코치는 히딩크 감독의 '오른팔'로 전략 수립과 태극전사들의 파악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4강신화의 숨은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본프레레 감독의 사임 이후 축구팬들로부터 대표팀 감독후보로 추천을 받았을 정도다. 베어백 코치의 한국 복귀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새로운 전략과 전술을 세우는 데있어서 한국 선수들의 성향과 한국축구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다는 데 큰 의의를 가진다. 히딩크 감독 이후 코엘류 감독과 본프레레 감독이 대표팀을 맡으면서 초기 대표팀 전술수립에 혼선을 빚었던 만큼 베어백 코치의 가세로 '시행착오'의 시간을 줄여줄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고트비 비디오분석관의 합류 역시 대표팀에게는 호재다. 고트비는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비디오 및 컴퓨터를 활용한 전술분석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소개했던 인물이다. 2001년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첫 합류했던 고트비는 훈련과정을 비디오카메라로 찍고 컴퓨터로 이를 분석해 상대팀의 장단점은 물론 우리 선수들의 움직임까지 분석해 내면서 히딩크 감독의 전술수립에 큰 역할을 담당했었다. 특히 고트비가 담은 선수들의 훈련모습을 통해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의 잘못된부분을 지적하고 면담을 통해 실수의 재발을 막았다. 월드컵 이후 수원 삼성 2군 코치로 변신했던 고트비는 이후 미국 LA갤럭시 코치로 자리를 옮겨 활동하다 베어백 코치의 권유로 다시 한국행을 택하게 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취임과 더불어 2002년 월드컵 4강 코칭스태프의 가세로 침체에 빠진 한국 축구대표팀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이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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