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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슈] 삼성 계열사 구조조정 어디까지 왔나

조직통합·재배치·감원… 군살빼기 그룹 전반 확산

물산·중공업 이어 금융계열사도 줄줄이 가세

전자 계열사, 갤S6 성공땐 강도·폭 줄어들수도


삼성그룹이 주요 계열사에 걸쳐 인력과 조직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맏형 격인 삼성전자가 올해 임직원 임금 동결이라는 강수를 둔 가운데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계열사들이 추가로 인력 감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4일 수요 사장단 회의 브리핑에서 "각 계열사가 판단해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있는 곳은 계열사별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인력 재배치 등 구조조정을 상시 진행하는 삼성의 기업문화를 반영한 원론적인 발언으로 해석되지만 재계에서는 몸집 줄이기를 위한 인력 감축에 속도가 붙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표면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물밑에서는 이미 인력 감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의 경우 이달 연봉 협상을 앞두고 700~800명에 대해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0년 이후 플랜트 사업을 강화하면서 인력이 크게 늘었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사업을 축소하는 등 인력 구조조정 필요성이 크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빌딩·플랜트·토목·주택사업부의 4사업부 체제에서 주택사업부를 빌딩사업부로 흡수, 3사업부 체제를 꾸렸다. 업계에서는 조직 슬림화를 통한 효율성 제고 차원도 있지만 인력 감축을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말 조선해양영업실을 해체해 영업팀을 조선 양대 사업부로 넘기고 서초 사옥에 근무하던 인력을 판교 연구개발(R&D) 센터로 내려보내는 등 조직개편과 인력 재배치를 단행했다. 삼성중공업은 희망퇴직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실적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현대중공업처럼 감원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어닝 쇼크'를 겪으면서 임원 축소 등 조직 슬림화를 추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추가 구조조정을 통해 군살 빼기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총 승진 인원을 20% 줄이는가 하면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 인력 500여명을 소비자가전 부문으로 전환배치하고 본사 지원인력 15%(150명)를 수원사업장 등 현장으로 재배치하는 등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 2011년 22만1,000명 수준이던 삼성전자의 임직원 수는 2013년 28만6,000명으로 6만명이나 늘었다. 비대해진 몸집을 감안하면 인력 재배치 수준으로는 구조조정 효과를 거두기 어렵지 않으냐는 지적도 있다. 삼성전자는 다만 최근 발표한 '갤럭시S6'가 전 세계적인 호평을 얻고 있는 점에 한 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전자 계열사의 구조조정도 폭을 넓힐 가능성이 있다.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까지 받은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임원 승진이 축소되고 조직에 대한 수술이 이미 이뤄졌다. 삼성전기는 자동차용 부품 등 신사업을 전담하는 신사업추진팀이 신설되고 통신과 카메라모듈을 각각 생산하던 2개의 모듈사업부를 하나로 합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TV와 모바일용으로 나눠져 있었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 조직을 하나로 모았다.

삼성SDI는 지난해 9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을 정리하며 희망퇴직을 진행해 2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 말에는 전지부문과 소재부문을 완전히 통합함으로써 중복된 조직을 합쳐 경영 효율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금융 계열사들도 구조조정 대열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에만도 자회사 이동을 포함해 1,000명 안팎의 인력을 감축했으며 올해도 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수준의 인력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화재 역시 지난해 실적이 좋게 나왔음에도 임원 승진 등은 전자의 눈치를 보면서 20%가량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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