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전화 시장에서 KT의 독점이 허물어지면서 후발 유선통신사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큰 변화가 시작됐다. 이 같은 변화를 촉발시킨 것은 저렴한 요금과 편리성을 앞세운 인터넷전화다. 인터넷전화의 높은 성장 가능성은 이웃 일본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03년 전체 유선전화 중 8% 미만이었던 일본의 인터넷전화는 현재 약 33%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사회적 여건이 유사할 뿐 아니라 초고속인터넷의 보급에서는 오히려 앞서 있어 인터넷전화의 확산에 유리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LG데이콤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자회사인 LG파워콤과 함께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LG데이콤ㆍLG파워콤의 강점은 경쟁사들과는 달리 기존 유선전화 가입자 수가 적어서 인터넷전화 확산으로 인한 자기잠식의 염려가 없고, KT에 필적할 만한 수준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요금 경쟁력이 높다는 점이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2007년 말 21만명에 불과했던 LG데이콤ㆍLG파워콤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2008년 말에는 120만명으로 크게 증가하였으며, 2009년에도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LG파워콤과의 잠재적 합병 비용, KTㆍKTF 합병에 따른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점에서 이런 우려는 과다한 것으로 판단된다. 합병을 통해서 KT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은 낮고, LG파워콤과의 합병은 비용보다 수익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합병 이후 KT가 공격적인 영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지만 나빠진 현금흐름을 감안할 때 지속성을 갖기는 어려워 보인다. LG데이콤은 인터넷전화를 매개로 한 유선통신시장 가치 이전의 최대 수혜자라는 점에서 주가 약세를 이용한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