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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선장 맞은 국민號 어떻게 변할까
입력2004-10-31 11:51:08
수정
2004.10.31 11:51:08
주주.수익 우선 경영방침 변화 없을 듯<br>인사개편.인력조정 예상
국내 최대인 국민은행이 새로운 행장을 맞아 본격적인 출항을 앞두고 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1일 강정원 행장을 새로운 선장으로 맡게 되지만 경영의 큰 틀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 행장은 자신에 대한 승인이 이뤄진 지난달 29일 국민은행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정태 행장의 주주 중심 경영 철학을 이어가 최고의 수익을 올리는 은행을 만들겠다"며 기존의 경영 방향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고했다.
하지만 최고의 수익을 올려 주주 중심의 경영을 펼치는데 필요한 인사와 조직,인력 조정 등에서는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주주 중심 경영 고수 강 행장은 김 전 행장 퇴임의 한 배경으로 작용했던 `공공성'보다는 본인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밝혔듯이 주주의 이익을 위한 미국식 경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과 뱅커스트러스트그룹, 도이체방크 등 주로 외국계 은행에서 일해왔던 강 행장의 배경과 80%에 육박하는 외국인 지주의 지분율만 보더라도 주주와 시장 우선이라는 국민은행의 경영 방침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게 확실시된다.
취임 당시 기본 물량으로 5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던 김 전 행장과 달리 강 행장은 7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는 과정에서 전량을 경영 성과에 연동시킴으로써 수익창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국민은행이 국내 선도은행으로서 `공공성'을 지나치게 무시했고 회계규정 위반으로 시장 규율까지 지키지 않았다는 비난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어 강행장이 `공공성'을 완전히 무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수익성'과 `공공성'을 적절하게 배합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인사개편.인력조정 예상 인사개편 요인은 당장에 발생했다.
국민카드와 합병할 당시 재무.회계 담당 실무 책임자였던 윤종규 부행장(개인금융 담당)이 회계규정 위반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 전 행장과 같은 날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9명의 은행장 가운데 1명의 빈자리가 생겼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남은 8명의 부행장들 가운데 `이헌재 사단'이자 강 행장과 옛 서울은행에서 인연을 맺었던 이성규 부행장, 최대주주이자 전략적 제휴자인 ING그룹의 대리인격인 도널드 H. 맥킨지 부행장을 제외한 나머지 부행장들은 교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임원 교체 과정에서 강 행장이 이전의 김 전 행장 처럼 외부 인사를 영입할 지, 아니면 그동안 `굴러온 돌'에 밀린 `박힌 돌'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내부인사를 중용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9명의 부행장 중 6명이 외부인사였으며 전략기획팀, 재무기획팀, IR팀 등 주요 핵심 업무를 외부 영입파들이 책임지고 있다.
인사개편과 함께 인력조정도 예상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1년 통합 이후 매년 500명 미만의 인력을 명예퇴직 형식으로 정리해왔지만 아직도 지점 등 영업망을 정리하는데 비해 인력 조정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화학적 통합 시도 하지만 강 행장의 가장 큰 과제는 `카리스마'의 김 전 행장도 하지 못했던 국민은행의 화학적 통합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외형상 국민은행, 주택은행, 국민카드 등 3개 노동조합으로 갈라져 있지만 더 들여다 보면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장기신용은행 출신, 김 전행장이 주택은행 시절부터 꾸준히 데려온 외부 영입 세력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특히 김 전 행장의 퇴임을 앞두고 성사 직전갔던 3개 노조의 통합 문제도 다시 삐끗하고 있어 강 행장이 조직 통합 문제를 어설프게 다뤘다가는 임기 내내 내홍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강 행장이 서울은행에서 노사대화합 선언을 이끌어내고 외부 영입파와 내부 출신의 알력을 특유의 `조용한 친화력'으로 다루는 등 화합을 유도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 화학적 통합을 무난하게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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